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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자 회동 결국 '평행선'…교과서 '대치 정국' 어디로 가나

입력 2015-10-22 20:34 수정 2015-10-2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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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들으신 대로 오늘(22일) 5자 회동은 서로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하다가 끝난 모습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여야의 대치정국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정치부 양원보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회동 앞두고 청와대와 야당 간에 신경전이 상당했습니다. 그 형식, 어찌 보면 좀 자그마한 형식 가지고도 많이 부딪친 것 같은데, 그래서 오전까지도 회동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면서요?

[기자]

'대변인 배석'문제가 최대 난제였습니다.

야당은 "회동 내용을 정리할 대변인이 반드시 배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청와대가 끝까지 난색을 표한 겁니다.

문재인 대표가 "참 쪼잔한 청와대다"라는 말까지 남겼는데요. 청와대가 끝까지 버티니까 결국, 야당이 수용을 하면서 예정대로 회동이 진행은 됐는데, 회동 전에 또 청와대에서도 녹음 좀 하겠다, 안 된다, 그럼 녹취 기록이라도 달라, 못 준다, 계속 신경전을 벌여서 결국에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손이 저리도록 메모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걸 다, 일일이 미주알고주알 바깥으로 나가는 걸 청와대는 원치 않았던 거군요. 모두발언도 비공개로 진행했더군요. 상당히 이례적인데… 보통 대변인이 그런 자리에 배석하는 게 관행입니까? 아닙니까?

[기자]

관행입니다. 지난 3월 17일 청와대 회동 때도 대변인들이 배석했었습니다.

당시 새정치연합에선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작은 수첩 한권을 다 채울 정도로, 깨알같이 대화 내용을 기록해서 언론 브리핑을 했었는데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언짢아했다는 후문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이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결국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여야 모두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나쁜 합의보다 좋은 결렬을 택하겠다" 이게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회동 전 워딩이었습니다.

바로 이게 전략이었습니다.

어차피 상대를 설득할 수 없는 상황이면, 하고 싶은 얘기라도 모두 하겠다, 그것이 지지층을 결집하고 향후 여론전을 펴는 데 있어서도 훨씬 득이 된다고 판단했던 겁니다.

[앵커]

그건 뭐 청와대도 여당도 마찬가지 입장 아니었겠습니까? 교과서 문제만 놓고 30분을 얘기했다고 하던데. 어떤 식으로 진행됐을까요?

[기자]

아까 앞서 리포트에선 토론이라고 표현을 하던데,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설전이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앞서 조민진 기자도 설명했지만 문재인 대표가 "친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교과서"라고 비판하자, 김무성 대표가 "많이 참았는데, 더는 그런 주장 마라"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겁니다.

회동 직후 두 대표 얼굴이 모두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는 전언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무슨 얘기입니까. 박근혜 대통령보단 여야 대표가 더 설전을 벌였단 얘기인가요?

[기자]

새정치연합에서 이런 브리핑을 해 줬는데요. "김무성 대표가 지난 3월 회동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 지난 3월 때만 해도 대통령과 문 대표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 그래서 당시에는 합의문도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더라는 게 야당의 주장입니다.

[앵커]

오월동주까진 아니라 하더라도, 하여간 오랜만에 같은 배를 탔다 이렇게 표현이 되는 모양이군요. 박 대통령은 각종 입법 현안들이 있지 않습니까? 야당에 이걸 많이 부탁한 것 같은데. 그런데 야당이 반대하면 통과가 어려운 것들입니까? 아니면 일방 통과가 가능한 겁니까?

[기자]

많이 어렵습니다. 국회선진화법 때문입니다.

가령 노동시장 개편 관련법만 해도, "노동개혁법" "노동개악법" 서로 입장이 첨예한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 같은 경우에는 '노동시장 개편'이라고 중립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기자]

네. 다만 새해 예산안의 경우는 야당이 반대해도, 역시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12월 1일 자동 부의되기 때문에 시한 내 처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상황입니다.

[앵커]

아무튼, 오늘 제일 크게 부딪쳤던 교과서 문제. 어떻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여권은 오늘 회동을 기점으로 "이제 민생으로 돌아가자"는 '교과서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여론전을 그렇게 가져간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야권은 "대통령이 민생 대신 국정화를 택했다"는 논리로, 여론전을 펴면서 대립을 첨예하게 이어갈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양쪽이 내세운 프레임이 부딪치는 상황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인 거 같군요. 정치부 양원보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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