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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구속수사 막아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비상

입력 2017-03-16 18:48 수정 2017-03-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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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에 칩거하며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변호인단에선 구속 수사를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청와대 발제에서 삼성동 자택 안팎 분위기와 박 전 대통령 측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올림머리 전담 미용사 자매
오전 7시 30분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
오늘 오후 이영선 행정관도 방문
청와대 퇴거 후 첫 언론 노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복귀 '닷새째'입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또 닷새를 삼성동에서 보낸 뒤 서울 중앙지검에 출두합니다. 삼성동 자택 복귀 후 첫 공식 외출이 검찰 출두가 될 것 같습니다.

경호실은 이미 박 전 대통령이 동선 점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까지는 5km가 조금 넘는 거리인데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교통 경찰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실제 이동 시간은 더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동 경로는 역삼역, 강남역, 교대역, 서초역 등 지하철 2호선 라인을 따라 이동하거나 언주역, 신논현역 등 9호선 노선을 따라가는 방법이 있을텐데요. 정확한 동선은 출발 당일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수시로 접촉하며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변호인단 확충에도 나섰는데, 어려움이 꽤 있다고 합니다.

서초동에서 잘 나간다는 검사장급 출신 전관 변호사들은 이미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기업들이 싹쓸이했기 때문입니다. 최재경 전 민정수석에 그나마 기대를 걸었는데요. 최 전 수석은 변호인단 합류 요청을 끝내 거절했습니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건 어떻게 하면 구속 수사를 피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일 겁니다.

사실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됐는데, 그보다 형량이 더 무거운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될 지 모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겠죠.

JTBC와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면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72%로, 불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검찰이 나오라는 날짜에 맞춰서 나가겠다고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나, 최근들어 언론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변호인단의 움직임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여론 반발을 일으켰다간 구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박 대통령 변호인단 손범규 변호사는 어제 검찰 기자들에게 '앞으로 소상히 보고드리겠다'고 인사글을 올린데 이어 오늘은 방송사에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쇄도하는 기자님들의 질의와 추궁에 대응하기 바빠 작가님들의 출연 스케쥴 제시에 능숙하게 대응치 못한 점 용허새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의 위력과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깨닫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작가님께 존경, 감사의 뜻을 전해 올립니다."

정말 공손하죠.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와 기자간담회, 정규재TV와의 인터뷰를 통해 13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도 역시나 부인 전략을 쓸 가능성이 커보이긴 한데, 고민은 될 겁니다.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헌재가 탄핵심판 결정문에서 박 전 대통령의 혐의 가운데 상당부분을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신년 기자간담회/1월 1일 : 그거를 어떻게 지인이라는 사람이 여기저기 뭐 다 하고, 뭐든지 다 엮어가지고 이렇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죠. 저는 제 나름대로 국정운영에 어떤 저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쭉 일을 했고,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

[이정미/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10일) : 피청구인은 미르와 K스포츠 설립,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K 및 KD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하였습니다.]

그래서 13개를 전면 부인하는 것보다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다툴 건 다투는 식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훨씬 현실적인 판단이 아닐까 하는 얘기도 나오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면 부인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왜냐하면, 박 전 대통령은 한번 자신이 옳다, 맞다고 생각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주장을 굽히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원칙론자' 처럼 보이지만, 심리학자들 사이에선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 반대의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편향' 태도라고 지적합니다.

[황상민/심리학 박사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 지난 10일) : 그냥 내가 믿는 것이 맞고 나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전부 다 나쁜 사람들이다, 라고 믿는 상당히 퇴행된 사고방식에서 이렇게 나타나는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의 심리적 특성은 오랜 기간 대통령의 딸로 10대를 보내면서 형성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영애=공주로서 십대를 보냈다. 스스로를 포장하기 위해 타인에게 체계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타인이 적당히 포장해준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 청와대로 이사 와서 우리는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지만이도 공부를 잘한대요. 공부가 끝나면 우리는 놀러나갑니다. 청와대로 이사를 온 뒤에 우리들이 놀 장소는 더 넓어지고 아름답게 꾸민 곳이 많이 생겼습니다. 언니와 저와 지만이 셋이서 틈만 나면 마음 놓고 놀 수 있게 되었어요.]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구속수사 '노심초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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