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40대 여성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이 집 앞 골목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경찰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49살 김모 씨가 지난 27일 흉기에 찔려 숨진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김 씨가 사는 다세대주택은 사고 현장에서 불과 5m 밖에 떨어져 있는 않았습니다.
[동네주민 : (피해자가) 살려주세요. 딱 두 번 했어요.]
숨진 김 씨는 이미 지난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40대 남성으로부터 스토킹과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경찰서에 찾아와 진술했고, 이후에도 수차례 전화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김 씨가 지목한 남성의 휴대전화를 조회해 협박과 폭행 여부를 조사하는가 하면, 숨진 김 씨에게는 '안심귀가 서비스' 를 몇 차례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서 관계자 : (신변 보호 요청을 할 때) 여자 분이 원하는 것과 저희(경찰)하고 상담이 된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괴한의 흉기에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 CCTV 영상을 토대로 스토킹했던 4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