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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으로 상처난 마음에 또…쏟아지는 '손가락질'

입력 2016-07-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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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1일) 보도해드린 서울대 남학생들의 이른바 '단톡방 성폭력'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비슷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문제는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에 쏟아지는 손가락질에 피해자들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대자보의 마지막 문장은 이랬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있어선 안 될 일들이 늘 있었던 일처럼 되어선 안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대 남학생들이 지난달 단체 카톡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사죄한다며 붙인 사과문입니다.

평생 반성하겠다고 했지만 피해 여학생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피해 여학생 : 저한테 또 그런 말실수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도 저한테 사과를 했었는데. 그걸로 문제의 카톡방에서 오히려 비꼬고 희화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자 오히려 주변에서 손가락질을 받았다고도 털어놨습니다.

[김모 씨/피해 여학생 : 피해자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개인정보 유출했다 이런 식으로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얘기도 많이 들리더라고요.]

서울대 단체 카톡방 성희롱의 피해 여학생 역시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꼭 대자보까지 붙였어야만 했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학교측의 솜방망이 처벌 역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립니다.

지난 3월 선배로부터 음담패설을 들었던 여학생은 학생회와 교내 성평등 상담소에서 4차례 면담을 한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고려대 사건 역시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아직까지 진상 조사만 진행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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