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남산의 소나무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습니다. 한번 걸리면 손을 쓸 수가 없고, 빠르게 전염돼서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하죠.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가운데 자리한 남산.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니 꽁꽁 쌓인 초록색 포대가 나옵니다.
오늘(17일) 서울시가 국립산림과학원을 통해 재선충병 감염을 확인하고 제거한 소나무입니다.
서울에는 2007년 노원구, 지난해 성북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발생.
특히 소나무 2만8000그루가 있는 남산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감염 소나무에 기생하는 솔수염하늘소가 다른 나무로 병을 옮길 수 있다보니 서울시는 오늘 긴급 방제를 실시했습니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재선충병은 지난 2013년 이후 급증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합니다.
[문일성 박사/국립산림과학원 : 과거에 비해 고온 건조한 (기후) 조건이 돼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점점 북상해서 지금까지는 발생하지 않던 지역까지 확산될 우려가 큽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만 해도 충북 영동에 이어 충남 서천, 전북 군산으로 이어지다 서울까지 상륙한 겁니다.
재선충병은 치료제가 없어 일단 걸리면 무조건 나무를 베어 매개충을 완전히 제거한 뒤 소각까지 해야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애국가에도 등장할 만큼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가 재선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