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도내 곳곳 '소나무 무덤'…재선충병 방제 초비상

입력 2015-02-10 16: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도내 곳곳 '소나무 무덤'…재선충병 방제 초비상


도내 곳곳 '소나무 무덤'…재선충병 방제 초비상


도내 곳곳 '소나무 무덤'…재선충병 방제 초비상


경기도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 초비상이다.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조용한 농촌마을 뒷산에서 요란한 기계톱 소리가 들려왔다. 야산 곳곳에는 톱에 잘린 잣나무와 소나무들이 길이 1m 크기로 층층이 쌓여 있었다.

인부들이 소나무 더미에 약품을 뿌린 뒤 녹색 비닐 천막으로 밀봉했다.

고사목 깊숙이 파고들어간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애벌레를 말라 죽게하는 '훈증' 작업을 한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고사목의 잔가지까지도 한데모아 소각하고 있었다.

소나무나 잣나무 3그루당 1그루에는 어김없이 빨간색 표시가 돼 있었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고사목으로, 방제 해야할 피해목이다. 30여명의 인부들의 하루 30여 그루를 방제 처리 중이다.

인부들은 이 곳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모(56)씨가 "지난달 작업한 인근 초월읍 도평리는 나무 공동묘지"라고 표현할 정도다.

시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초월읍 일대 약 3만5000여 그루를 제거했지만 역부족이다.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곤지암읍·도척면·퇴촌면·남종면 지역 소내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2만5000그루에 대해 훈증 및 파쇄·소각 방제를 실시 중이다.

2006년 도내에서 처음으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발견된 광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성곽에서 1㎞ 남짓 떨어진 불당리까지 감염목이 발견됐을 정도로 전국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남한산성 주변 소나무·잣나무에는 예방나무주사를 투약, 확산을 막고 있지만 비싼 가격(㏊당 250만원)에도 약효는 2년에 불과해 방제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현재 광주시를 비롯해 용인, 성남, 포천, 남양주 등 도내 15개 시·군으로 확대 추세다.

최초 발견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소나무·잣나무 11만8000여 그루가 고사했다. 연간 방제 비용도 32억원에 달한다.

도 관계자는 "현재 산림청과 합동으로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항공예찰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매개충 활동시기인 4월부터는 항공 및 지상 방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선충병은 재선충을 보유한 매개충이 소나무류의 새순을 갉아먹을 때 나무조직 내부로 침투해 빠르게 증식,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방해해 나무를 시들어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린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