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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찜통 트레일러' 참변…'질식한'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17-07-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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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견된 트레일러 속 밀입국자들이 숨막히는 고온 속에 참혹하게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9명에 이르고, 부상자 30명 가운데 10여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미 언론은 폭염에 달궈진 트레일러 짐칸을 '움직이는 오븐'으로 비유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새벽녘 트레일러에서 한 사람이 뛰쳐나와 마트 경비원에게 물을 달라고 합니다.

위급한 상황임을 간파한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 8구와 부상자 30명을 발견했습니다.

[찰스 후드/샌 안토니오 소방국장 : 부상자 일부는 심박 수가 분당 130회가 넘었을 정도였고 몸은 매우 뜨거운 상태였습니다.]

전날 기온이 섭씨 38도로 밀폐된 공간에서는 10분만에 50도까지 치솟는 상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차량 냉방장치는 작동하지 않았고 식수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고온과 탈수로 인한 호흡곤란과 뇌 손상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탑승자들의 몸의 열과 땀이 내부를 더 찜통으로 만들었던 겁니다.

국경수비대는 멕시코인 100여명이 밀입국을 위해 이 트레일러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경에서 트레일러 발견 지점까지 차로 2시간 30분 거리는 오븐과도 같았을 거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텍사스에서는 2003년 밀입국자 19명이 트레일러에 갇혔다 숨졌고, 2015년 오스트리아 냉동트럭에서도 난민 70여명이 집단 질식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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