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2대가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FE)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한국에 도착했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1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 기지에서 오산기지로 전개한 F-22는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꼽힌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레이더 반사면적을 최소화해 날아다니는 새보다 훨씬 작게 포착된다.
전폭 13.6m, 전장 18.9m, 전고 5.1m, 중량 1만9700㎏의 육중한 동체에도 최대속력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행동반경은 2177㎞에 달한다.
스텔스기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무장능력도 F-22에는 예외다. AIM-120(암람) 공대공미사일 6발, 450㎏급 공대지 정밀유도무기 2발, AIM-9(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 2발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공대지미사일에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APG-77 AESA 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미니 AWACS(조기경보기)'로 평가된다. 적기를 먼저 발견하고 유리한 위치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현재 190여대의 F-22를 실전배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국으로의 수출은 불허하고 있다.
F-22 전투기는 과거에도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한국으로 출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한미군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확장억제력 제공 공약을 위해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샤이엔(6900t급), B-2 스텔스 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연이어 한국에 전개했다.
이번 F-22의 훈련 참여도 이러한 확장억제력 제공 공약을 이행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편 당초 미군은 2일 F-22 전투기를 한국 언론에 공개하려고 계획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이를 두고 잇단 전략무기 공개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