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가 이제 열흘 정도 남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맘때면 가족이 모여 송편도 빚고, 전도 부치면서 차례상을 준비했는데 요즘은 사먹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사먹는 추석이 되면서 전통시장이 벌써부터 분주해졌다고 합니다.
유선의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망우동의 우림시장.
추석이 열흘 넘게 남았지만 코앞에 둔 것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떡집 사장님은 벌써부터 밀려드는 송편 주문에 분주합니다.
[김범진/우림시장 떡집 사장 : 송편 100개 만드는데 3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명절을 생각해서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 송편 주문은 대부분 명절 전날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입맛이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이 추석 당일에 찐, 갓 나온 송편을 요구하며 제조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찌지 않은 맵쌀 반죽으로 '생송편'을 만든 후 급속냉동시켰다가, 소비자들이 원할 때 쪄서 배달하는 겁니다.
생선가게도 마찬가지.
미리 동태포를 많이 떠둬야 추석 당일 전으로 부치기만 해서 차례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반찬가게도 추석에 맞춰 적당히 익은 김치를 내놓기 위해 지금부터 김치를 담그기 시작합니다.
최근 차례 음식을 통째로 사는 집들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는 상황.
사먹는 추석 분위기에 맞춰 전통시장도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