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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전문가 "미 대선, 무역전쟁 변곡점…트럼프 조급한 상태"

입력 2019-06-13 15:11

"무역협상 타결되면 화웨이 문제도 해결…중, 미기업에 보복 안 해"
"중국내 해외기업 다른 국가로 이전 가능성 작아…이전비용 등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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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타결되면 화웨이 문제도 해결…중, 미기업에 보복 안 해"
"중국내 해외기업 다른 국가로 이전 가능성 작아…이전비용 등 발목"

중국 경제전문가 "미 대선, 무역전쟁 변곡점…트럼프 조급한 상태"

격화일로인 미·중 무역전쟁은 미국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는 시기에 즈음해 중요한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중국 경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중국의 미·중 무역협상 2번째 백서인 '중·미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 입장' 초안을 작성한 량밍(梁明)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대외무역연구소장은 13일 중국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량 소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전망을 묻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주 계산적인 사람"이라며 "그는 무역전쟁이 그의 대선 캠페인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그는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올해 6월 미국 대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는 매우 조급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달리 급한 것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독립된 것으로 보지 않고, 대선 레이스에서 중요한 카드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 경선에서 유리하다"며 "현재 정세는 이미 농민과 러스트 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 이상 G20에서 미국과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량 소장은 G20에서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시나리오에 대해 "양국 정상이 구두로 무역전쟁을 더 악화하지 않겠다고 합의하는 것"이라며 "그 이후 1∼2개월간 협상을 통해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량 소장은 무역협상이 아예 붕괴하는 시나리오도 벌어질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무역전쟁 중에도 중국 국민은 미국에 대해서 여전히 호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G20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량 소장은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촉매제가 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서는 무역협상이 달성되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량 소장은 "미국은 아무런 증거 없이 안보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했다"면서 "화웨이를 제재한 목적은 화웨이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고, 중국은 이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의 안건으로 화웨이를 집어넣고 싶어 하지만, 무역협상이 달성된다면 화웨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면서 "화웨이가 부도가 난다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기업 역시 폐업해야 하므로 트럼프 대통령도 화웨이를 계속 제재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화웨이 제재에 맞서 미국 기업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량 소장은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 해외기업이 다른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어떤 기업이 생산시설을 이전한다 하더라도 생산량의 60%를 다시 중국에 들여와야 한다"면서 "또 만약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해당 기업에는 매우 큰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각급 정부에서는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손실을 본 기업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 기업들에 대해서 감세와 비용 절감 등 지원책을 통해 관세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이날 외교부 기자회견에 앞서 농업농촌부 부부장이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각 부처 차원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선전 활동을 통해 여론전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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