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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대면조사 재시도…청와대, 특검에 책임 전가 여론전

입력 2017-02-08 21:00

특검-청와대, 조사 일정 다시 조율할 듯

기존 협상 내용 모두 뒤집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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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청와대, 조사 일정 다시 조율할 듯

기존 협상 내용 모두 뒤집을 가능성

[앵커]

당초 박 대통령 대면조사는 내일(9일)이나 모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청와대나 특검 모두 이를 기정사실화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한 건데요.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대면조사는 언제 가능한 건지 의문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검과 청와대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동시에 연결해 짚어보겠습니다. 특검에는 박민규 기자, 청와대에는 윤설영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박민규 기자, 특검이 내일은 대면조사가 없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내일 다시 밝히겠다고 했잖아요? 이 말은 대면조사가 아예 무산된 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는 겁니까?

[박민규 기자]

지금 말씀하신 대로, 내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 대면조사는 일단 취소된 상황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이후 조사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공식 입장은 내일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특검이 대통령 대면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만큼 다시 추진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를 보면 특검은 3시간에 걸친 내부 회의 끝에 그런 방침을 밝힌 건데,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추가 조율이 있었던 건가요?

[박민규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청와대 측에서 특검에게 공식 입장을 보낸 것도 아니고요, 특검이 청와대에 먼저 연락을 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청와대가 어제저녁 언론 보도를 통해 대면조사 일정이 알려진 것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으로서는 당장 내일은 조사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우선 내부 입장을 좀 더 정리한 뒤, 청와대 측에 다시 입장을 전달하고 일정 조율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엔 청와대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윤설영 기자, 특검이 내일 조사는 없다고 했는데, 이게 청와대 입장이 반영된 겁니까? 지금 박민규 기자 얘기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윤설영 기자]

네, 청와대는 어제 보도가 나온 이후,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특검과의 대면조사 협상 일체를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서 이번 언론보도 경위와 관련해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특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가 이처럼 강경하게 특검과의 대화를 전면 거부한 것이, 내일 대면조사가 무산된 것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오전까지 보이콧 방침을 내놨고 일단 내일은 없다고 특검에서 얘기했습니다. 그러면 이게 계속 유예한 것인가, 아니면 모레나 주말 사이에 대면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없는가, 청와대 쪽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윤설영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내부에서 특검 측에 재발 방지 약속이나 유감 표명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인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주 중에 협상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해 대면조사 일정이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비친 건데요. 하지만 특검 측과 물밑 조율이 있다면 이르면 모레나 주말에 대면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아예 대면조사를 안 받겠다는 얘기는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윤설영 기자의 예상대로 주말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 다만 어제 9일에 받는다는 얘기가 어디서 새나갔는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특검도 아니라고 하고, 청와대도 아니라고 하는 상황인데요. 어제 보도가 나오고 나서 청와대가 반발을 한 건 맞는데, 보도 직후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윤설영 기자]

전날 '9일 대통령 대면조사'가 있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에선 즉각 특검의 언론플레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상호 간에 협상 내용을 비공개로 하기로 했는데, 특검이 이를 어기고 언론에 흘렸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그동안 특검이 언론을 통해 피의사실을 일방적으로 공표해 명예훼손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는데요. 특검의 공식 브리핑 권한마저 문제 삼았습니다.

이는 대통령 측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특검 측으로 돌리면서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대면조사 일정을 늦추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청와대뿐 아니라 특검도 어젯밤부터 긴박하게 돌아갔는데요. 박민규 기자, 오늘 하루 동안 특검이 보인 움직임과 반응은 어땠습니까?

[박민규 기자]

특검은 오늘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도 대면조사 관련 질문엔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규철 대변인은 지금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정리되는 대로 답하겠다며 다시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다만 박 대통령 측 요구가 부당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말하겠다며, 우회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러나 저희가 보도해드린 특검 내부의 반응은 상당 부분 격앙된 측면이 있다는 것, 그건 저희가 내부 반응을 취재한 것이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격앙된 모습을 자제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특검 브리핑만 봐도 어제하고는 분위기가 다른 걸로 봐서는 이게 아마도 청와대 측의 대면조사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민규 기자?

[박민규 기자]

특검은 어제만 해도, 10일 그러니까 모레 정도까진 조사를 하는 것으로 청와대 측과 조율을 마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청와대와 다시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이 때문에 지금으로선 특검은 말을 최대한 아끼면서 우선 조사 일정 조율을 다시 추진하고, 조사가 이뤄진 뒤 그 이후에 그동안의 진행 상황 등을 한 번에 밝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윤설영 기자, 청와대가 비공개를 요구해 받아들여지고, 이후 사후적으로 사실 등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윤설영 기자]

당초 청와대는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조사라는 점을 들어 비공개 대면조사를 요구해왔습니다.

대면조사 시점은 물론 내용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고, 특검 측과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청와대 측이 이번 일을 문제 삼아, 기존 협상 내용을 모두 뒤집고 대면조사 사후의 공개 방침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청와대의 태도에 대해선 잠시 후에 문제제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가 또 다른 까다로운 추가 조건을 내걸 가능성은 없습니까?

[윤설영 기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특검이 청와대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여, 장소는 청와대 경내, 일시는 2월 10일 언저리로 조율해왔던 건데요.

최종적으로 대통령 측 배석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 또 조사실에는 어떤 장비를 들여놓을 것인지 정도를 남겨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양측 협상이 재개되면 또 다른 변수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조건을 까다롭게 단다고 하더라도 특검의 대면조사를 받게 되면 대통령이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잠시 후 팩트체크에서 오대영 기자와 다뤄보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청와대가 추가 조건을 내걸면 특검은 어떻게 대응할 것으로 봅니까? 조사를 마냥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박민규 기자]

특검은 앞서 대면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박 대통령 측 요구 사항을 들어주면서, 최대한 대면조사 협조를 이끌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썬 박 대통령 본인의 진술을 확보하는 게 수사의 관건입니다. 때문에 수사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는 선까지는 박 대통령 측의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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