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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조사' 계속 거부 땐…특검, '청와대 떼쓰기' 전모 밝힌다

입력 2017-02-08 17:08

청와대 측과 협의과정 등 부당 요구 공개 '벼랑끝 전술' 검토
박 대통령 측 요구 수용 후 재협의 나설 가능성도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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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측과 협의과정 등 부당 요구 공개 '벼랑끝 전술' 검토
박 대통령 측 요구 수용 후 재협의 나설 가능성도 배제 못해

'대면조사' 계속 거부 땐…특검, '청와대 떼쓰기' 전모 밝힌다


'대면조사' 계속 거부 땐…특검, '청와대 떼쓰기' 전모 밝힌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의 '최종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는 이번 수사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점에서 특검팀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규철 특검보는 8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 "일체 말할 사항이 없다"고 일관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 측과 특검팀은 대면조사의 시기·장소·비공개 여부를 놓고 협의를 진행해왔다. 양측은 대면조사에 대해 시기는 9일, 장소는 청와대 경내로 최근 합의를 이뤘지만, 비공개 여부가 막판 쟁점이 됐다.

문제는 9일이라는 대면조사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대면조사 날짜가 공개되면서 박 대통령 측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고, 특검팀을 상대로 강력히 항의했다. 박 대통령 측은 "특정 언론을 통해 수사기록이나 증거물이 유출되어 왔다"며 "신뢰할 수 없는 특검의 태도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 측은 당초 9일로 합의됐던 대면조사도 일단 뒤집은 상태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팀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잡힐 것인지가 논의가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면 내일이나 모레 열릴 수가 있을까? 글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면조사를 무기한 연기한 채 특검팀의 '날짜 유출' 관련 조치와 사과 등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은 두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그간 협의했던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왔던 부당한 요구를 공개하고 강력하게 박 대통령 측을 압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규철 특검보는 '특검법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게 돼 있다'는 지적에 "지금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 다 정리해서 말하겠다. (박 대통령 측의) 부당성을 포함해서 말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방안은 특검팀의 입장에서 사실상 '벼랑 끝 전술'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수차례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강력한 압박을 할 수 있지만, 시간에 쫓기는 쪽은 특검팀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측이 여론의 뭇매를 무릅쓰고 다시 대면조사를 거부하거나 계속 미룬다면 특검팀 입장에서는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특검팀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대면조사 일정이 유출된 부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다시 일정을 잡는 등 재협의에 나서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대면조사를 성사시키는 데 주력하자는 방침이 설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 방안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 요구를 수용하고 재협의에 나설 경우 어떤 식으로든 끌려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제는 비공개냐 아니냐는 문제는 오히려 문제가 아니게 됐다"며 "그 부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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