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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개헌, 통합 그리고 '지방선거'…2018 정치 기상도는?

입력 2018-01-02 18:02 수정 2018-01-0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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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년 새해에도 우리 정치권에는 험난한 앞날이 예고돼 있습니다. 특히 개헌, 통합, 지방선거 등이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인데, 야당 발제에서 이 3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2018년 정치 기상도'를 전망해보겠습니다.

[기자]

2018년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를 때, 여야 정치인들은 아마도 세 가지 키워드를 떠올렸을 겁니다. 개헌, 통합, 그리고 지방선거입니다. 이 세 가지 키워드는 2018년 대한민국 정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변수는 사실 서로 물고 물리는 이슈입니다. 연초에는 개헌과 통합이 주요 이슈로 부각이 되겠지만, 결국 6월 지방선거로 모든 이슈가 수렴될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2018년 새해에 여야가 주목하는 가장 핵심 이슈는 역시 지방선거입니다. 오늘 각 당이 새해 첫 공식회의를 했는데, "지방선거 필승"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반드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홍문표/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당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그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방선거는 이제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초부터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죠. 오늘 야 3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신년인사회에 불참했습니다. 청와대 신년인사회에 야당 대표가 불참하는 게 정치 관례라는 주장도 있지만, 3당 대표는 신년인사회 대신, 지방선거 필승 전략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선거가 잘못되면 똑같이 책임지는 형태로 책임공천을 금년에 하도록 할 것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지방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가 국민의당 하면 '가자' 해주십시오. 자, 국민의당…(가즈아~!)]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어제) : 선거에 나가면 제가 최일선에 서서 여러분 반드시 당선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지방선거 판세는 여당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습니다. 서울, 부산, 경기 등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이런 판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수는 없지 않습니다. 만약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에 성공하게 되고, 주요 격전지에서 참신한 후보를 앞세운다면,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바른 통합 정당이 탄생할 경우,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당 지지율 2위로 올라선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국민-바른 통합 정당이 19%를 기록해서 자유한국당을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따돌렸고,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통합 정당이 14.2%를 기록해서, 10.1%를 기록한 자유한국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합을 추진하는 재신임 투표에서 승리한 안철수 대표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한껏 고무된 표정입니다. 이미 2월 중에 양당의 통합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한 상태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당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연말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의 의사를 명백히 확인했습니다. 이제 좌고우면하지 말고 당이 혼연일체로 통합을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안 대표는 좌고우면하지 말자고 제안했지만, 지금 국민의당 내부 사정을 보면, 솔직히 좌고우면하는 분들이 적지가 않죠. 우선 중앙당과 지역당이 손발부터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어제) : 네, 우리 대전에서 꼭 맨 선두에 서서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예)(…네) 예, 저 충청도라서 그런지 좀 반응이 조금…반응은 느립니다만…]

네, 사실 이 정도는 애교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은 그야말로 정치 생명을 건 혈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국민의당의 극심한 갈등 상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한 번 보시죠.

+++

[이동섭/국민의당 의원 (지난해 12월 31일) : 안철수 당 대표 재신임 전 당원 투표 결과 재신임이 확정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단상 걷어차는 반대파 당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회견장

거칠게 항의하는 반대파 당원들

"야, 이 XXX들아. 야! 너네…야! 나 죽어버려. (야, 안철수가 돈이 그리 많냐!)"

+++

이제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또 한번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반대파는 통합에 반대하는 이상돈 의원이 전당대회 의장인 점을 거론하며, "전당대회 자체를 보이콧 하겠다"는 입장인데, 찬성파는 의장 대행을 세우거나 전자 투표로 우회하는 방법으로 맞불 카드를 준비 중입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전당대회 의장이 통합반대파에 속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이상돈 의원.) 전당대회가 어려울 것이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의장의 대행을 다른 쪽으로 지명을 해서 다른 분이 그걸 대행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이런 부분의 조치가 가능하다…]

2018년 새해에도 정치권에는 험난한 앞날이 예상이 됩니다. 부디 우리 정치권이 국민만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새해 첫 음악을 골랐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어지러웠던 하루하루가 
먹구름처럼 내 앞을 가로막아도
너의 눈빛이 마치 꼭 나침반처럼
내 갈 길 일러주고 있으니

이적의 '나침반'입니다. 2018년 새해 첫날, 여야는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습니다. 각 당이 필승 전략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는데, 어떤 정치적 셈법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걸, 꼭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먹구름처럼 꽉 막힌 2018년 정국을 풀어낸 유일한 길은 결국 국민이겠죠. 국민이 우리 정치의 나침반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여야 새해맞이…지방선거 필승 다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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