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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문재인 정부 100일'에…야권선 '인색한 평가'

입력 2017-08-17 18:21 수정 2017-08-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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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정치권으로 가볼까 하는데요. 오늘(17일)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정말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죠. 야당은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공세 수위를 더 높이고 있고요. 여당은 청와대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오늘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 그리고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이한 정치권 전반의 분위기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보수 야당은 문 대통령의 지난 100일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동시에 열었습니다. 물론 기자회견 자체에 대해서도 "공만 잔뜩 늘어놓은 쇼통이다"란 이런 인색한 평가를 했지만, 토론회는 그야말로 '문재인 성토장'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희들은 한마디로 안보는 먹통이고 또 북핵은 무능이다, 하는 100일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6·25 이후에 최대의 안보 무능정권이다…]

[김영우/바른정당 최고위원 : 문재인 정부 출범 지난 100일을 안보 측면에서 평가해보자면 한마디로 대한민국 안보 실종입니다. 대북 정책은 미숙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반 평화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0일 바라보는 야당의 비판적인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죠. 그렇다면 문 대통령 100일을 맞이하는 제1야당 대표는 어디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엄마야 엄마야, 왔네, 왔네…) (엄마야 엄마야, 엄마야 엄마야…엄마야 엄마야 엄마야…) (어머나, 똑같으세요.) (사랑합니다.) (똑같으시네.) (우리 사진 찍으러 대전까지 갔는데요. 대전에까지.)]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어제였죠. 제1야당의 대표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가서, 이렇게 기운을 새롭게 받았습니다.

장소를 옮겨서 토크 콘서트도 열었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아무리 높다고 한들, 그래도 대구에선 홍준표 대표가 꽤 크게 환영을 받았습니다.

[직접 가보고 싶습니다. 대표님 보고 싶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고맙습니다. 그런데 우리 각시… 여잡니까, 남잡니까? (진태영…) 그럼 남자네. 괜찮네. 제가 40년 동안 엄처시하에 삽니다. 각시가 겁이 나서 여자가 나오는 술집에를 안 다닙니다.]

자, 그래도 대통령 취임 100일인데, 홍 대표가 한 마디 제대로 비판하겠지, 대구 시민들이 그런 기대를 했을 법도 하죠. 그런데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정부 출범한 지 석 달 밖에 안 됐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대들면 국민들이 별로 좋아 안 해요.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내년 연초부터 대대적으로 한번 붙어보자. 싸움은 내가 또 잘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TK 지역 우리 시민들이 그거는 좀 양해를 하고 좀 참읍시다. 어차피 우리가 잘못해서 탄핵 당했고, 우리가 잘못해서 정권을 내줬어요.]

만약에 여기서 그쳤다면, 홍 대표가 '천재 싸움꾼'이라고 자처하기 힘들겠죠. "내가 너무 약했나?"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도 "막말"이라며 손사래를 친, 따끔한 한 마디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렸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기업을 범죄시하지 말고 옥죄지도 말고 자유를 주고, 그리고 기업을 북돋우고 이래서 국내에 투자하고 그리고 강성노조는 때려잡고… 그 때려잡는 좀… 쿨 다운시키고… 바꾸겠습니다. 또 내일 아침 되면 또 막말했다고 또 난리를 친데이…]

자, 이제 제대로 공격 포인트를 잡은 홍 대표, "정부-여당에 협조할 수 없다"며 아예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추미애 대표가) 경북여고치고는 굉장히 착해요. 추미애 대표는 저하고 사법연수원 동기고, 굉장히 미녀입니다. 지금은 살이 좀 빠져가지고 그런데 옛날에는 통통하니 진짜 미녀였어. (지금도 미인이시죠.) 괜히 찝적인다는 그 오해 살까 싶어서 내 2년 동안 말 한마디 못 걸었어요. 안 했어요. (그럼 앞으로 좀 이렇게 대화도 많이 하고… 좋은 여건을 지금 갖고 계시잖아요? 추 대표님하고.) 그런데 민주당하고는 화합과 상생이 안 되죠.]

야당은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지만, 여당은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정부와 여당은 오히려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개혁 드라이브를 더 강하게 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다가올 건국 100주년 또 새로운 100년을 차질 없이 당당하게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장하성/청와대 정책실장 (어제) : 100일 이후 이번 가을 정기국회에서 정말로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예산도 편성하고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구조적인 개혁에 관한 법안도 제출이 되고 하기 때문에…]

자,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면서 음악을 골라봤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벌써 일년쯤은 된 것만 같아
우리 참 많이 힘들었었나봐
무심코 달력을 들쳐보다가
이제서야 100일이 된 걸 깨달아'

나성호의 '100일이란 시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100일. 아마 참 힘든 시간이었을 겁니다. 대외적으론 북핵 위기를 비롯해서 난제가 수두룩하고, 또 야당의 협조도 쉽지가 않았죠. 지난 100일에 대한 야당의 평가도 인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야당 역시 지난 100일을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도 야당의 중요한 책무겠지만, 지난 100일 동안 책임 있는 야당으로 제대로 활동해왔는지 다시 한 번 성찰해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문재인 정부 100일' …야권, 인색한 평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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