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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덮친 간사이공항, 한국인 관광객 50명 이상 한때 고립

입력 2018-09-06 10:04 수정 2018-09-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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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에 오늘(6일) 새벽 지진까지 겹친 일본 소식 앞서 전해드렸었습니다. 태풍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오사카 간사이 공항, 복구가 완료되려면 몇달은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곳에서 고립돼있었던 한국인 관광객이 50여명이라고 했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간사이 공항 모습, 전해왔습니다.
 

[기자]

간사이 공항으로 가기 위한 다리로 올라가기 위해서 저희 취재차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복구와 관련된 차량들이 줄을 지어 서있습니다.

전날 태풍의 피해로 인해서 다리가 일부 파손된 뒤 1개 차선만 열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지금부터 특별 보도허가를 받아서 다리를 건너 간사이 공항까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속 40km의 속도로 3750m의 긴 다리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다리 위는 언제 태풍이 왔었냐는 듯 깨끗합니다.

공항 내부로 들어서자 상황은 급변합니다.

불이 꺼진 채 적막만이 흐릅니다.

항공사 카운터는 모두 문을 닫았고, 직원도 없습니다.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아 금세 땀방울이 맺힙니다.

'No 전기, No 안내, No 음식'.

일본 언론은 공항의 주요 건물에 전기 공급이 끊기고 곳곳이 침수됐다며 이같은 상황을 전했습니다.

인터넷은 물론 전화도 연결되지 않은 채 승객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5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육지로 연결되는 배편이 운항을 시작한지 12시간이 다 되어가는데요.

여전히 수백 명의 승객들이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밤새 기다림에 지친 승객들은 힘겨울뿐입니다.

[한국인 관광객 : 너무 답답한 게 누가 와서 한국말로 지금 상황이 어떻다는 걸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한국인 관광객 : 구호식품이라고 비스킷 같은 거 줘서 먹긴 했는데, 그거 말고는 간간이 구호물품을 주는데 그게 어디서 주는 건지도 모르겠고…]

외교부와 오사카 총영사관은 고립된 우리 국민들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간사이 공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일본 공항입니다.

2016년에만 163만여 명이 이용해, 중국인보다 많았습니다.

간사이 공항관계자는 공항 복구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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