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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폭설…전세계 강타한 이상기후, 원인은 '북극 한기'

입력 2018-01-11 08:28 수정 2018-01-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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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서해안에는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엄동설한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파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먼저 지금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한파 소식부터 알아보지요. 오늘(11일) 왜이렇게 추운 것입니까?

[기자]

오늘 아침 서울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고 내일 아침은 영하 15도까지 내려갑니다.

철원과 파주, 대관령 등 산간내륙의 기온은 영하 20도 안팎에 머물고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원인은 북극한기입니다. 한반도 5km상공을 보면 어제는 영하 39도, 오늘은 영하 40도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습니다.

또, 차가운 북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충청과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도 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한반도 한파와 폭설의 원인이 된 북극 한기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지요?

[기자]

북극한기는 크게 3가지 줄기로 내려옵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 아시아입니다.

북미에 폭설을 동반한 살인 한파가 엄습했고 서유럽에는 겨울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최근 미국 뉴햄프셔주의 기온이 영하 38도, 체감온도가 영하 7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피부를 노출하면 10분안에 동상이 걸리는 극한 상황입니다.

대서양을 넘어 서유럽도 기상이변에 시달렸습니다. 초속 45m에 육박하는 폭풍이 프랑스와 영국, 네덜란드를 강타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시설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북극한기가 점점 더 강력한 맹위를 떨치는 것은 결국은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찬 공기를 가두던 제트기류가 약해졌는데, 이로 인해 북극에 갇혀 있던 냉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앵커]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사하라 사막에는 40cm 가량의 눈이 쌓였다고요?

[기자]

지난 7일 알제리 북부 사하라 사막에는 마치 하얀 담요를 덮어놓은 것처럼 흰 눈이 40㎝가량 곱게 쌓였습니다.

사하라 사막은 낮에는 덥더라도 밤에는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까닭에 눈이 처음은 아닙니다. 사하라에는 지난 1979년 2월에 잠시 눈보라가 쳤고 37년만인 2016년 12월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눈이 내린 이유가 유럽쪽에 불어닥친 차가운 공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기의 주류는 서유럽에 머물렀지만 일부 잔가지들이 남하한 것인데요, 보통 한기는 어느정도 내려가다가 따뜻한 곳으로 접어들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빠져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 유럽쪽에 블로킹 고압대가 형성돼 동쪽이 막히면서 한기가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북아프리카까지 영향을 준 것입니다.

[앵커]

한반도는 추위에 꽁꽁 얼어 있지만 동남아시아 앞바다는 한여름 못지않게 뜨겁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첫 1호 태풍도 만들어졌다고요?

[기자]

지난 3일 필리핀 서쪽 해상에서는 올 첫 태풍 볼라벤이 발생했습니다. 태풍의 힘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해서 태풍으로서의 일생이 단 하루에 그친 초단명 태풍입니다.

1월 태풍은 평균적으로 10년에 3번꼴로 나타납니다.

매년 첫번째 태풍이 발생하는 시기는 특정 지을 수 없어 제각각입니다.

남태평양의 해수온도가 태풍이 발달할 수 있게 충분히 뜨거워야 합니다.

현재 볼라벤이 발생한 지역의 해수면 온도는 29도로 평년보다 1도 가량 높은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재승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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