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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최순실 사태,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탄핵근거 취약"

입력 2017-01-25 23:01

인터넷 방송 통해 국정농단 사태 관련 직접 해명

"태블릿PC에서 많은 자료 쏟아진 것, 있을 수 없는 일"

'최씨와 경제공동체' 檢 주장에 "어거지로 엮은 것"

유진룡 겨냥 "퇴임 후 말 달라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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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통해 국정농단 사태 관련 직접 해명

"태블릿PC에서 많은 자료 쏟아진 것, 있을 수 없는 일"

'최씨와 경제공동체' 檢 주장에 "어거지로 엮은 것"

유진룡 겨냥 "퇴임 후 말 달라지는 것은

박 대통령 "최순실 사태,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탄핵근거 취약"


박 대통령 "최순실 사태,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탄핵근거 취약"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에 대해 "진행과정을 추적해보면 무엇인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공개된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누구의 기획이란 심증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기에는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향정신성 약품을 먹었다든지 굿을 했다든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그런 허황된 얘기들을 들으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만 했다면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관련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전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도 수없이 그게 아니라고 하고, 정정보도 요청도 하고 기자회견에서 얘기도 했지만 딱 짜여진 프레임 바깥의 얘기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가 있었다"며 "그렇게 됐을 때는 무슨 얘기를 해도 그건 아니라고 하는 바람이 우리나라는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 1차 담화 당시 최씨로부터 일부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시인한데 대해서는 "태블릿PC에서 많은 자료가 쏟아졌다고 보도가 됐을 때 '저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내가 도움을 구한 것은 연설문의 표현같은 것이 홍보적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에 대해 일정 기간 (도움) 받은 게 다였다"며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료와 함께 어마어마한 얘기가 됐을까 해서 바로잡으려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씨가) 사익을 취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며 "몰랐다는 것은 제 불찰이어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와 밀회를 했다거나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의혹도 불쾌감 섞인 반응으로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그것은 나라의 품격이 떨어지는 얘기고 한마디로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얘기들"이라며 "사람이 인격이 있는데 전에 같으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입에 담았겠느냐. 무엇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윤회씨는 취임도 하기 전에 다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게 됐는데 그 후에 만난 적이 없다"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렇게 말도 안되는 사실에 근거하면서 깨질 일들이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가를 역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라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끔직한 거짓말도 앵간해야지 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이 난무하는 게 건전한 분위긴가 하는 회의가 많이 든다"며 "어릴 때 봤지만 오래 전 얘기다. 원래 이름은 정유연으로 알고 있었는데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최씨와 고영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고영태라는 이름조차도,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박 대통령이 최씨와 사실상의 '경제공동체'라는 검찰 주장도 "그 자체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도 만들어냈는데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신과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혼자 지내니까 소소하게 심부름도 해주고 도와준 일이 있는데, 그것을 충실히 도와준 사람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이번에 전개된 일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일들이 많이 있었구나, 여러 가지 사업체를 하면서 사익을 취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니 그런 부분을 몰랐던 것에 대한 불찰에 마음이 많이 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가 자신을 뒤에서 조종하고 청와대를 사유화했다는 지적에는 강한 어조로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국정농단이라고 하는 게 '인사에 개입을 했다', '기밀을 누설했다', '정책에 관여했다'로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며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인사 문제의 경우 인사를 할 때는 가능한 많은 천거를 받아서 그 일을 가장 잘 할 인사를 찾게 된다"며 "정식 공식라인에서 (천거가) 오는 경우도 있고 수요가 많을 때는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다. 추천하는 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추천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쪽이 조금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인사에서 최씨의 추천이 있었다는 점은 일부 일정하면서도 "그렇다고 거기서 추천했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추천할 수는 있지만 검증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해서는 "무슨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과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반대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해서는 "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말과 퇴임한 후의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대해서는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답했지만 헌재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만 말했다.

늦어도 2월초까지 대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와 관련해서도 "조사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일정이라든가 그런(장소)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을 하고 있다"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해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와 이번 사태, 두 가지가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촛불집회에 나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한 반면 탄핵반대 집회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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