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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미국 출장 간 홍준표…업무시간 중 '골프 논란'

입력 2015-03-23 19:35 수정 2015-03-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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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여당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미국 출장 중 골프 논란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찬반논란에 휩싸였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에서 골프를 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남도에서는 보편적 무상급식 중단으로 학부모들 시름이 깊어가는데, 도지사는 해외골프를 치는게 맞느냐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관악 고시촌서 대학생과 만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늘(23일) 보궐선거 예정지인 관악을의 고시촌에서 대학생들과 만났습니다. 유권자 민심도 잡고, 청년들과 소통도 하는 두마리 토끼 잡기 전략입니다.

▶ 사정정국 주도 여권 차기 2위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여당의 차기주자 여론조사에서 김무성 대표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사정작업에 대한 국민 기대가 크다는 뜻입니다.

+++

[앵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을 가서 일과 중에 골프를 쳤다는 겁니다. 보편적 무상급식을 중단해서 서민층의 반발이 거센 와중에 상류층 운동문화를 해외에서 즐겼다, 국민들의 감정을 크게 상하는 행동을 했다 해서 논란이 큰 건데요. 오늘 이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기자]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분들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있을 정도로 골프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보편화된 스포츠입니다.

일반인들이 골프를 친다고 해서 위화감이 조성된다든가, 낭비라며 손가락질 받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히려 더 활성화해서 경기가 살아나는 데 보탬이 된다면 적극 권장할 일이죠.

하지만 우리 국민은 공직자에게만큼은 여전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국민의 표로 공직에 올랐고, 국민의 혈세로 급여를 받으며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하기에, 공직자는 '국민의 눈높이'라는 기준을 늘 유념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해외골프를 이런 국민적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또한 홍 지사가 정치인이 된 뒤 쏟아낸 여러 말들을 곱씹으며, 이번 골프 논란이 홍 지사 자신의 기준으로도 부적절했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홍준표/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8년 10월 14일) : 서민을 자처하고 농민의 아들임을 자처한 전직 (노무현) 대통령이 골프장을 통째로 빌려가지고, 경기도 골프장을 통째로 빌려가지고 골프 파티도 했어요. 전직 대통령 행각으로서는 아주 부적절한 행각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때인 2008년,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 측근들과 골프를 친 것에 대해 '골프 파티'라는 논평으로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런 논리를 가지고 계시니, 현재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시겠군요.

[홍준표/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9년 1월 12일) : 전기톱 국회 그리고 해머 국회를 해놓고 생일 파티를 한다고 방콕까지 (골프여행) 가서 놀러 가는 것. 이게 무슨 서민을 위한 정당이고…]

2009년 홍준표 당시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 9명이 국회가 멈춘 상황에서 주말에 태국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며 이렇게 공격했습니다.

국회 마비를 방치하고 해외에서 골프친 것이 잘못됐다고 하셨으니, 경상남도에서 일고 있는 '선별적 무상급식' 논란을 뒤로 하고 미국에서 골프를 친 것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로 비판해도 무방하겠군요.

[홍준표/당시 한나라당 의원 (2006년 2월 28일) : 총리께서 답변을 하셨잖아요. "골프 친 일 있다, 서너 번 정치헌금 받은 일 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브로커하고 놀아난 적 없습니다.) 누가 놀아났다고 했습니까.]

3.1절에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가 골프를 쳤다는 이른바 '3.1절 골프 파문'. 브로커 윤상림과의 라운딩도 문제였지만, 3.1절이라는 경건한 시점이어서 더욱 큰 논란이었죠. 결국 홍 지사의 이런 지적에 따라 이해찬 총리는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홍준표 지사도 이날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한 뒤 골프를 친 것이니, 시기적으로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뜨겁자 오늘 경상남도는 이틀만에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국민적 시각으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논리를 제시하며, 문제가 없음을 항변했습니다.

[정장수/경남도지사 비서실장 : 마치 이것이 무슨 범죄현장인 것처럼 몰래 사진을 찍고 사실을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상 미국의 주말에 해당하는 금요일 오후에 이루어진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가 너무 과한 기준이라면, 모든 걸 떠나서 그동안 홍 지사가 제시했던 그 기준으로만 이번 일을 되짚어보죠.

2008년 전직 대통령의 골프가 문제였다면, 2015년 현직 경남도지사의 골프는 어떤가요?

2009년 주말에 해외 골프를 다녀온 야당 의원들이 잘못이라면, 2015년 업무시간에 해외 골프를 친 경남도지사도 잘못 아닐까요?

2006년 3.1절을 앞두고 총리가 브로커와 골프를 친 것이 문제였듯이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한 그 날 골프를 친 것도 문제 아닌가요?

오늘 여당 기사는 <홍준표 업무시간="" 중="" 해외골프="" 논란="">라는 제목으로, 공직자와 정치리더에게 우리는 왜 가혹하리만큼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겠습니다.

Q. 홍준표 미국 출장 첫날 골프 쳐

Q. 홍준표 '조례안' 통과 뒤 미국 출국

Q. 홍준표 미국 출장 중 골프 치는 모습

Q. 경남도 "홍 지사가 골프비 지불"

Q. 홍준표 미국행, 급식 논란 피하기?

Q. 경남도 "금요일 오후는 사실상 주말"

Q. 최초 보도 후 경남도 "연락 안 돼"

Q. 홍준표 미국서 골프, 비판 쏟아져

Q. 선택적 무상급식…세심한 행정 필요

[앵커]

홍준표 지사의 골프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홍 지사가 얼마나 국민의 눈높이·정서와는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 하는 측면은 확실히 있을 것 같습니다. 화면에 나가는 홍준표 지사가 유권자와 부둥켜안는 저 사진처럼, 상처받은 도민을 보듬고 감싸 안는 소프트한 리더십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당 기사 제목은 <홍준표 지사="" 해외골프="" 논란=""> 정도로 잡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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