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승컵에 발을 올려놓은 이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축구가 시끄럽습니다. 우리 축구의 부적절한 우승 세리머니에 중국에서는 오늘(31일)까지도 분노가 이어졌는데요.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사과문을 냈고, 징계 논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 한국 3:0 중국|2019 판다컵 (지난 29일) >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판다컵에서 태국 뉴질랜드에 이어 개최국 중국까지 모두 꺾고 정상에 섰습니다.
우리 축구의 미래, 18세이하 대표팀의 완벽한 우승.
그러나 그 뒤가 문제였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던 중 한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발을 올려 놓았고, 동료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지켜봤습니다.
이 1장의 사진은 중국 축구를 모욕했다는 논란을 불러냈습니다.
선수단이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중국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대회를 개최한 중국은 결국 우승 트로피를 박탈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한국 선수들이 챔피언 대신 정복자처럼 굴었다", "스포츠의 보편적인 정신을 무시했다", "한국을 이겨서 치욕을 되갚아줘야 한다"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영국 언론 BBC까지도 저속한 세리머니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축구협회는 오늘 사과문을 냈습니다.
축구의 최고 가치인 존중이 부족했다며 다음 달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해서 승자의 환호에만 취해 있을 뿐 패자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사라진 우리 스포츠 문화를 되돌아보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축구 선수는 소셜미디어에 "좋은 선수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