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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폭설' 골문 앞에서 멈춘 공…축구장 기막힌 순간들

입력 2019-03-11 21:36 수정 2019-03-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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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에 내린 느닷없는 눈 때문에 문지기 없는 골문으로 차넣은 공이 골라인 앞에서 멈춰섰습니다. 또 골을 넣은 선수는 너무 기쁜 나머지 펜스를 뛰어 넘었다가 아래도 떨어져서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

골 하나에 울고 웃은 축구장의 이야기들을 온누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흰 눈이 뒤덮은 경기장에서는 하얀 공 대신 빨간 공이 날아다닙니다.

골키퍼까지 제치고 눈 앞에는 텅빈 골문, 당연히 골이다 싶었는데 일본 공격수 하라구치가 찬 공은 데굴데굴 굴러가다 골문 바로 앞에서 멈췄습니다.

막는 것을 포기했다가 갑자기 달려가 공을 걷어내는 수비수.

평소였다면 기막힌 골로 남았을텐데, 펑펑 내린 눈은 골마저 뺏어갔습니다.

눈내리는 그라운드에서는 가끔 어이없는 골이 들어가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반대였습니다.

눈이 올 땐 굴리지 말고 띄워 차야 한다는 것, 이번 기회에 배웠습니다. 

이 한 골이 안 들어가면서 불운했던 하노버는 2-3으로 졌고, 상대팀 레버쿠젠은 "눈 덕분에 살았다"고 기뻐했습니다.

골을 넣고 너무 기뻤던 브라질 공격수 안데르송, 호기롭게 펜스까지 뛰어넘었는데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함께 달려간 선수들은 아래를 보고 할 말을 잃었고, 팬들 환호도 사그라들었습니다.

알고보니 펜스 뒤쪽에는 그라운드보다 3m나 낮게 만들어진 통로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 떨어진 안데르송은 의료진 보살핌을 받고 다행히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 골 세리머니 이후에 그라운드에서 다시 뛴 것도 신기한데, 놀랍게도 3골이나 더 넣었습니다.

안데르송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세리머니하다 펜스 뒤로 떨어지고, 또 한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선수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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