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이 리그 첫 골을 신고했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3년 3개월 만에 터진 값진 골인데요. 부상, 대표팀 탈락, 또 소속팀 방출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던 이청용. 서른 하나, 적지 않은 나이에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른쪽을 파고 든 로베르트 테셰가 중앙으로 찔러 준 공, 골문 앞으로 돌진하던 이청용이 오른발로 툭 차 마무리합니다.
보훔의 5경기 '무승' 행진을 끝낸 결승골.
그러나 이청용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 데뷔 6개월 만에 터진 첫 골이자 유럽 리그에서 39개월 만에 기록한 골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간, 이청용은 좀처럼 웃지 못했습니다.
부상에 시달리고, 대표팀에 불리지 못하고, 또 잉글랜드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 방출.
악재가 겹쳤지만 이청용은 독일로 팀을 옮겨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아시안컵에서 베테랑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리그로 돌아와 3년 만에 골 맛까지 봤습니다.
이청용은 이날 득점 외에도 가벼운 몸 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30대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꿈꾸는 이청용.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 기성용·구자철과 달리 은퇴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는데, 부활의 신호탄이 된 리그 첫 골은 11일 새롭게 발표되는 축구대표팀 승선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