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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화 시점 아니다"…백악관, 틸러슨 발언 부인

입력 2017-12-1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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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첫 만남에 나설 용의가 있다" 어제(13일) 아침 이 시간에 전해드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하루 만에 이를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현기 특파원, 어제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 방침을 밝힌 이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이곳 시간으로 어제 저녁 4시경에 나왔지요.

이후 2시간도 안 돼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를 간접 부정했습니다.

"트럼프의 입장은 뭐냐"는 기자들 질문에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 북한은 위험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가 틸러슨 발언을 지지한다고 보기는 힘든 반응이었습니다.

미 언론들과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문가들도 "그게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지만 과연 트럼프가 그에 동의할까?"란 반응이 지배적이었는데요.

하루가 지난 오늘 오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대변인이 로이터통신을 통해 "북한의 근본적인 행동개선 없이는 북한과 어떤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최근의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감안할 때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다"는 말도 했는데요, 이는 트럼프의 백악관은 틸러슨 장관의 파격 제안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조금 전 미 국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지금으로부터 1시간여 전에 국무부의 해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을 했습니다.

당연히 틸러슨의 어제 발언, 그리고 이에 대한 백악관의 부정적 반응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매우 곤혹스런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뜻이 없어도 대화를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대화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대화하는 건 옳지 않다. 우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사실상 어제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어제 틸러슨 장관이 전제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한 것은 북한과의 첫 대화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기존 정책을 바꾸려 했던 것은 아니라는 다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궁색한 답변이었는데요, 틸러슨 장관이 본인의 소신, 나아가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시한 내에 어떻게든 대화를 엮어보려는 의도와는 별개로 워싱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백악관의 강경 분위기에 밀려 없었던 일처럼 돼 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틸러슨 장관의 전제 조건 없는 대화 방침이 어떤 결과로 끝날 지는 아직까지 모르는 상황이군요. 하지만 이를 반기는 나라들도 많았지요. 각국의 반응도 전해주시지요.

[기자]

중국과 러시아는 환영, 일본은 황당하단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돼있다"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생각과 제안을 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통해 "틸러슨 장관의 건설적 성명은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온 대결적 수사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환영할 만하다"고 반겼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강한 압박과 제재 정책을 추진해 온 일본은 "틸러슨의 제안은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침과 명확하게 다르다"며 "미국 정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궁금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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