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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트럼프 강경 발언에 우려 "북과 위험한 게임"

입력 2017-08-09 21:17 수정 2017-08-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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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령 괌 주민 16만명이 북한 위협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미국 언론이 얘기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북한 위기'란 제목으로 군사적 충돌 우려를 전하며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여러가지 얘기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김현기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화염'이나 '분노'라는 단어는 따지고 보면 전쟁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표적 어휘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의 추가 반응이 있습니까. 발언의 배경은 뭔지도 살펴보도록 하고요.

[기자]

지금 워싱턴은 오전 7시를 조금 넘었는데요, 북한의 괌 포위타격 이야기가 나온 뒤 미 정부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긴급 연락을 취한 괌 주지사를 통해 나온 내용은, "백악관은 미국을 방어할 것이다"였습니다.

그리고 방금 틸러슨 국무장관이 상황의 엄중함을 의식해서 괌에 도착했다는 속보가 들어와 있습니다.

트럼프의 이번 '화염과 분노' 발언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의 진위를 묻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한은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 그리고 '파워'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정보국의 비밀보고서를 입수해 북한이 ICBM에 탑재할 핵 탄두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미 국방부가 결론을 내렸고, 이르면 내년 미 본토를 실전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핵무기도 최소 60개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지금 여러가지 얘기 중에 조금 전에 미 국무장관이 괌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눈에 띄는데, 간 목적에 대해서 정확하게 미 국무성 쪽에서 브리핑한 게 있습니까?

[기자]

특별히 브리핑한 내용은 없고요. 틸러슨 국무장관은 아세안 태평양 지역 포럼 ARF에 참석했었는데 그 귀국길에 잠시 괌을 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예. 아무래도 그쪽에서 불안이 커지니까 무마하러 들른 느낌도 들긴 드는데. 정확한 건 나중에 알 수 있겠죠.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 능력을 사실상 인정한 셈입니다. 조금 전에 김현기 특파원이 설명한 내용을 보면. 그래서 과연 북한에 군사옵션을 쓸 수 있을 것인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겠지만 또 한편에선 알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워싱턴 분위기를 좀 전해주시죠.

[기자]

그 부분이 미국의 딜레마입니다.

트럼프가 보기엔 이번 북한의 조치가 레드라인을 넘어선 만큼 군사옵션을 쓸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도, 역설적으로 이제는 미 의회와 여론이 군사행동을 그냥 놔둘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의 외교군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는데요, 대다수는 그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다만 핵비확산 전문가인 조셉 시린시온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 한국 전쟁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그러나 우연히 그렇게 할 사람은 많다"며 트럼프의 충동적 대응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경우 대부분 전문가들이 얘기 다 해 놓고 한쪽에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놓고 하긴 하는데. 아무튼 덩달아 불안한 측면이 없지않아 있는 건 틀림이 없는 것 같고요. 그런데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위험한 게임을 한다"고도 했는데,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이 전쟁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는 미 언론의 지적이 많습니다. 즉흥적인 강경 발언이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건데요.

"위대한 지도자는 행동할 준비가 끝나지 않는 한 적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꼬집은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미 정치권에선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트럼프가 강도 높은 대북 발언을 계속 내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북·미 간의 이런 거친 설전이 대화를 염두에 둔 전략적 위협이라는 분석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미 CNN은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로선 북핵 해법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핵 능력이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결국 트럼프는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최근 발언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바꿔 말하면 북한에 대화를 재촉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강온파가 갈리는 점 때문에 군사행동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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