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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에 "북송 일본인 처 문제 우선 협의하자"

입력 2012-03-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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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일본에 피랍자 문제를 유보하고 북송 일본인 처 문제를 우선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18일 NHK방송과 교도통신에 의하면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17일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일본 측 관계자와 접촉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이 강력하게 해결을 요구하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관련 "일본 측에서 해결을 외치는 사람 중에는 이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북일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인 피랍자 문제와 관련한 북일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해서는 "정부 간에 꾸준한 대화가 있었지만 양국 관계는 오히려 악화했다"고 말해, 이 문제를 대화의 의제에서 제외하자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재일 조선인(북한인) 남편을 따라 북한에 건너간 이른바 '북송 일본인 처'의 일시 귀국 문제와 요도호 납치범의 송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혼란기에 북한에 남아있다가 사망한 일본인의 유골 반환 등과 관련해 최근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전 공안위원장과 대화가 있었다고 밝혀, 이들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송 대사가 일본과 협의 중인 내용을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이 일본과 대화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송 대사는 지금까지 일본 측과의 접촉 사실이나 대화 내용을 부인해왔다.

일본은 애초 나카이 전 공안위원장이 울란바토르에서 송 대사와 접촉할 계획이었으나 사전에 언론에 보도되면서 자민당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대리인으로 다쿠쇼쿠(拓殖)대학의 마나베 사다키(眞鍋貞樹) 교수를 내세워 송 대사와 접촉하도록 했다.

한편 `북송 일본인 처'는 1959년부터 1984년까지 만경봉호 등을 타고 북한에 건너간 재일조선인(9만 3천여 명)의 일본인 아내(약 1천800여 명)를 일컫는다.

북송 일본인 처는 1997년과 1998년, 2000년 3차례에 걸쳐 북일 적십자사를 통해 일본에 있는 고향을 방문했지만, 2002년부터 일본인 납치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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