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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에 강제 낙태…북송 탈북자들 생생 증언

입력 2012-03-1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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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나 교화소 안에서 벌어지는 얘기들, 여러 보도를 통해 들으신 바 있을 겁니다.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에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데, 북송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이 털어놓은 증언 내용들이 참 끔찍합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 모 씨/교화소 시체처리반 근무 경험 : 먹을 것이 없어서 참다 못해 소나 염소, 양들도 먹지 못하는 독풀들을 사정없이 먹다 보니, 독풀에 의해 사람들이 많이 사망했고…. 사람을 먹이는 건 '고양이 밥'을 먹이고, 일을 시키는 건 '황소 일'을 시키니까 사람이 도저히 살아남을 수가 없죠.]

[이 모 씨/군 보위부 출신 : 태아머리에 직접 주사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애들은 죽어서 나오는데 어떤 애들은 살아서 나와요. 5~6개월 된 애기가 살아서 나와서 울때는 신문지로 싸서 복도에 내놓으면 울음소리가 끊어질 때까지 가만 놔뒀다 처리하는….]

굶주림에 지쳐 눈에 보이는 것은 뭐든 먹고, 임신부에게는 강제 낙태 시술이 자행되는 끔찍한 현실.

강제북송 당했던 탈북자들이 교화소나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담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북송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이 직접 나와 이처럼 생생한 증언을 내놨습니다.

교화소에 수감된 탈북자들이 강제노역 과정에서 굶주림이나 질병, 재해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한 달에 100건이 넘기도 합니다.

[김태훈/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 :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이 가는 데가 어디냐.. 교화소다..완전히 이 사람들은 죽어도 좋다..대량사망사고가 생기고 있습니다.]

1주년을 맞은 인권위의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이산가족 피해자를 포함해 교화소 등에서의 구금 등 모두 830여 건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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