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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 밖' 기사들, 공개 증언…"우린 적자·할부 인생"

입력 2022-06-08 20:12 수정 2022-06-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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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차 기사들은 공개 증언에도 나섰습니다. '우린 적자 인생이자 할부 인생'이라고도 말하면서 안전하게 운행하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소식은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넘게 화물차를 몰아온 김영민 씨에게 과로는 일상이었습니다.

[김영민/화물차 기사 : 어느 순간 몸이 이렇게 넘어지는 거예요. 에어컨 틀어놓고 물을 머리에 붓고…]

사정이 나아진 건 안전운임제 덕입니다.

[김영민/화물차 기사 : 과거에는 50탕은 해야 했는데, 지금은 한 40여 탕을 해도 (괜찮아요.) 가족에 대해서 돌아보고 할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좀 생긴 거예요.]

화물연대 조합원은 아니지만, 파업에 이어 기자회견에도 나왔습니다.

[김영민/화물차 기사 : 한 탕이라도 더 하기 위해서 한 탕 더 갔다 오고, 더 갔다 오고 하루에 세 시간, 두 시간도 잔 적도 있고…]

김 씨처럼 컨테이너를 나르거나, 시멘트를 운반하는 기사들은 제도 적용을 받는 6% 안에 들어갑니다.

나머지 94%, 대다수 기사들은 사고에 더 취약합니다.

[이호신/화물차 기사 : 운반비를 받아서 생활이 안 되니까, 최고 많이 싣고 다니려고 과적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고율도 높아요.]

안전운임제 적용이 제한적이다 보니 과적 사고는 계속됐습니다.

1년 전 제주에서는 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를 전체 화물차로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영만/화물차 기사 : 적용받는 품목, 시멘트하고 컨테이너 그쪽 기사분들을 보면 좀 부럽기도 하죠. 이번에 좀 잘돼서, 이게 완전하게 법제화가 돼서…]

일손을 놓으면 생계가 위협받지만 오르는 기름값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파업 현장에 나왔다고 말합니다.

[남영만/화물차 기사 : 유가가 올라서 경비가 빠지는 만큼 우리 소득은 마이너스가 되는 거죠. 화물차 노동자들 인생 자체가 적자 인생, 할부 인생입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물류 전체를 멈춰 세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국회 논의 사안이라며 입장 표명을 피하고만 있고 이번 파업의 주무 부처가 아니라고 해온 고용부는 장관이 해외 출장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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