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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동 더한 환송공연 '하나의 봄'…정재일 음악감독

입력 2018-04-29 21:22 수정 2018-04-30 01:53

"남북 모두 알고 있는 음악으로 민족의 역사, 나아갈 길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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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모두 알고 있는 음악으로 민족의 역사, 나아갈 길 이야기하고 싶었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김필규, 이지은

[김필규 앵커]

앞서도 잠시 나왔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눈길을 가장 끌었던 것 중 하나가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환송공연'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지은 앵커]

많은 분들이 뭉클해했고, 이번 회담의 하이라이트라는 평가도 있었죠. 그 장면, 잠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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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기에서 피아노를 열정적으로 치신 분, 이번 공연을 기획한 정재일 씨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안녕하세요.]

[김필규 앵커]

어서 오십시오. 궁금하셨던 분들도 많을텐데 사실 그간 봉준호 감독의 옥자 OST도 맡으셨고 또 영화 OST 작업들, 뮤지컬 음악도 맡고 또 중요 만찬 행사도 기획하시고 작곡가 겸 연주가 겸 음악감독, 이렇게 소개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네, 그렇습니다.]

[김필규 앵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이번 같은 경우에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또 남북만 지켜보는 게 아니라 전세계적인 시선이 집중되는 거라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일단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이틀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틀이었습니까?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음악을 만들고 이제 영상을 그 이후에 제작했어야 되어서요. 그래서 부담감보다는, 어쨌든 감동이 있는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하고 모두가 다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되어야했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했습니다.]

[김필규 앵커]

그러니까 의뢰가 들어온 게 이틀 전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정상회담으로부터 아흐레 전인데 그로부터 이틀 후에 음악을 완성해서 영상팀에 드렸어야 했습니다.]

[이지은 앵커]

이틀 만에 이루어진 작업이네요. 이번 공연을 보니까 크게 세 곡. 아리랑, 새야새야 파랑새야, 고향의 봄, 이런 곡들을 담았잖아요. 나름의 구상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일단 7분 가량의 음악을 의뢰를 받았고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그게 우리 민족의 역사와 나아갈 길을 표현했으면 했고, 그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남과 북이 모두 알고 있는 민요 내지는 동요를 엮어서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김필규 앵커]

이렇게 말로만 들을 게 아니라 공연 장면을 직접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한 번 좀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첫 번째 장면 한 번 준비를 해 봤습니다. 지금 공연 초반에 '아리랑' 선율을 연주하고 있는 그런 모습인 거죠. 어떤 부분을 좀 강조하고 싶었고, 어떤 메시지를 담았습니까?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일단 한반도가 생기고 우리 민족이 어떤 걸음을 내딛는 시작하는 느낌을 좀 도입부에는 내려고 했습니다.]

[이지은 앵커]

청사초롱이 보이네요.

[김필규 앵커]

어두운 곳에서 손님의 앞길을 밝히는 그런 분위기 잘 전달했다는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죠.

[이지은 앵커]

첫 번째 영상을 봤고요. 다음 영상도 볼 텐데요. 이 대목 좋았다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어찌보면 특별히 또 신경 쓴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나비가 날고요. 철조망이잖아요.

[김필규 앵커]

이 곡명은 고향의 봄. 

[이지은 앵커]

남북 다 알 만한 그런 곡이었어요. 

[김필규 앵커]

다음은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한번 또 볼까요. 이 부분이요. 모든 악기와 음악이 아주 절정으로 치닫는 그런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었는데, 사실 또 피아노 연주와 사물놀이가 이렇게 잘 어울릴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게 어떤 것을 의도를 했습니까, 이 부분에서는?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이 부분은 이제 앞의 고향의 봄처럼 두고 온 것들을 그리고 또 시나위에서 어떤 아픔이나 삶의 때를 씻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다 거쳐서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위해서 나아가는, 바다를 향해서 나아가는 그런 느낌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이지은 앵커]

그러니까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다 담아낸 것인데요. 보다 보면 음악도 음악이지만 영상과도 굉장히 잘 어우러져서 그동안 영화음악 작업하셨던 게 아무래도 좀 많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거든요. 어떤가요?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사실 저는 영상의 문외한이고요. 그저 그냥 음악을 이렇게 만들면 영상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이런 정도 생각만 가지고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김필규 앵커]

'미디어파사드'라고 하죠. 저 영상 작업 그러면 마음에는 드셨나요, 본인의 곡에?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네. 매우 놀랐습니다.]

[김필규 앵커]

이 연주를 다 마치고 나서 이제 공연이 끝나고 인사를 하는 장면도 상당히 또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그랬나요?]

[김필규 앵커]

그때 이제 아마 정신이 혹시 없으셔서 북측 인사들 표정을 보셨는지. 김정은 위원장이나 이설주 여사 포함해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떠셨어요? 직접 보시기에는 북측 인사들의 반응 좋았던 것 같습니까?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일단 연주를 끝내고 나면 머리가 하얘지거든요. 그래서 직접 보지는 못했고요. 박수 소리가 컸던 것 같기는 합니다.]

[이지은 앵커]

머리가 하얘졌다고 하셨는데 혹시 남북 정상이 같이 있어서 떨으셨다는 말씀이실까요?

[정재일/작곡가·음악감독 : 항상 연주할 때는 제가 최대한의 감동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요. 그냥 그 순간 몰입하고 그게 끝나면 이제 머리가 하얘집니다.]

[김필규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상회담 환송공연 '하나의 봄'을 기획한 작곡가 정재일 씨였는데요. 또 많은 분들에게 큰 감동을 주신 점 또 감사드리겠습니다. 정재일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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