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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정복 "대통령 발언은 덕담…도움 받을 생각 없어"

입력 2014-03-05 22:10 수정 2014-03-11 08:49

"선수 입장에서 전략 공천 발언 적절치 않아…당 방침에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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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입장에서 전략 공천 발언 적절치 않아…당 방침에 따를 것"

[앵커]

친박계 핵심으로 불려 온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와 관련해서 청와대가 선거법 위반 논란 가운데 서게 됐습니다. 인천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니 잘되기 바란다, 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유 장관이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요. 이와 함께 선거관리 주무 부처 장관이 선거에 나온 것 자체가 관권선거 의도라는 주장을 민주당 쪽은 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전 장관이 아니라 아직은 현 장관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저희 정치부 기자들이 청와대에 확인해 봤더니 그냥…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내일이.]

[앵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그냥 전 장관으로 불러도 된다, 이렇게 얘기가 나와서 그래서 그냥.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사실관계가 현 장관이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장관으로 그냥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출마선언은 내일(6일) 하십니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출마선언은 향후에 적정한 날짜를 잡아서 하게 되고요. 내일은 이임식입니다. 장관직을 사임하는 이임식.]

[앵커]

알겠습니다. 공정선거 관리를 책임지고 심판해야 할 주무 부처 장관이 선수로 뛰겠다고 나오는 것이 맞느냐. 민주당의 주장입니다. 어떻게 반론하시겠습니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다 참여할 수 있는 참정권의 자유가 있고 또 피선거권이 다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부분은 정치적인 상황으로 말씀하시는 걸로 보이고요. 다만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그동안 노력해 왔고 또 시스템으로 작동이 되고 있고요. 또 지금 안전행정부를 중심으로 모든 관계기관이 이런 부분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안전행정부 장관은 빨리 누군가 나서야 하겠네요? 선거가 석 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또 나온 얘기가 청와대와의 교감에 의한 하명 출마 의혹이 또 제기됐습니다, 야당 쪽에서.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출마를 하는 데 하명 출마가 있겠습니까? 저는 우리 손 사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이 정권 출범의 일원으로서 무한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켜져야 한다. 국민의 행복을 열어가기 위한 우리 국가적인 상황이다, 이런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당에서 이번 수도권 승리를 통해서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 이것이 바로 국민을 위한 일이다, 이런 당의 판단과 그런 부분에서 제가 인천시장으로 출마하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개인의 안위나 영달만을 이유로 해서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앵커]

그건 알겠는데요. 그래도 현직 장관인데 대통령의 재가 없이 나오시기는 어려우셨겠죠.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물론 제가 대통령께 사직서를 내고 수리를 하고 당연히 그래야 나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앵커]

그래서 아마 그 자리에서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요.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잘 되기를 바란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얘기한 것 때문에 야당에서는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10년 가까이 이렇게 정치를 함께 가까이에서 해 왔는데. 비서실장 출신이고. 또 지금 장관 아닙니까? 국민으로서 대통령과 제가 출마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서로 눈만 보고 있겠습니까? 덕담 할 수 있는 것이죠. 제가 그런데 그런 얘기까지도 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가만히 있었다, 이렇게 얘기해야 하겠습니까? 제가 너무 솔직했나 봅니다.]

[앵커]

어떤 개인적 덕담이라면 덕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공표되는 순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셨습니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그래서 제가 너무 솔직하게 그것은 기자들이 아시다시피 이렇게 회견하고 나오는 데 그런 질문 해서 저는 그냥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린 것이죠.]

[앵커]

너무 얘기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다는 생각이신가요?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순수하게 대통령의 덕담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지 않으면 제가 그것은 솔직하지 않은 것이고 아무 얘기도 안 했다고 그런 것을 믿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혹시 또 반대편에서는 선거를 치러야 할 상대들이 있는 거니까요. 인천시에서 또 야당에서 나오고 있지 않겠습니까? 야당에서 보기에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내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고 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저는 그런 생각 하고 있지 않고요. 우리 손 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박근혜 대통령하고 상당히 가까운 측근이다, 다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 아닙니까? 그런 얘기를 해서 제가 좀 더 도움을 받고자 하는 그런 생각을 할 이유가 없죠.]

[앵커]

이 얘기가 왜 또 나왔느냐면 부산시장에 출마한 서병수 의원이 비슷한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른바 친박에 속한 분들이 선거를 치르면서 너무 대통령에게 기대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와서 아마 이번에 말씀하신 것이 더 얘기가 불거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저는 제가 기대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사실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박근혜 대통령을 잘 지켜드려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어떤 기대를 하고 그것을 활용해서 제가 선거에 도움이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고요. 저는 그냥 솔직 담백하게 정말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한 정부가 되는 것이 우리 국민 행복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지 그걸 뭘 기대해야 하고 그런 게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야당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드린 질문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 열린우리당이 잘됐으면 한다는 발언을 2004년에 총선
두 달 전에 했더군요. 그래서 그것으로 탄핵 사태까지 갔었습니다. 야당에서는 당연히 이번 발언도 그렇게 같은 발언으로 비판하고 있고요. 그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저는 야당에서 그런 주장을 한다고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나 하고 제가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당시 방송기자클럽초청토론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나도 정말 말씀드릴 수 없다. 국민이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하신 거죠. 이것은 장관이 대통령께 '저 출마합니다'에 대해서 덕담을 한 것과 같은 차원에서 한다는 것은 저는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건 아마 민주당에서 계속 이 문제로 비판할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유 장관께서 그 얘기를 전한 입장에서 또 곤혹스러운 상황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거짓말 못 하고 기자 질문에 대해서 이런 덕담 정도를 그렇게 말씀드렸을 뿐이지 그걸 제가 기대고 이용하려면 제가 그렇게 얘기를 하겠습니까? 정말 다르게 얘기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를 얘기한 겁니다.]

[앵커]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안 받아들이니까요. 선거를 치르면서 어차피 또 얘기가 나오면 그때 방어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김포에서 계속 3선을 하셨기 때문에 또 김포에서 뼈를 묻겠다고 공언을 하셨기 때문에 인천시장에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고요.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제가 참 마음 아프고 또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당시 군민들이 저를 불러서 김포 군수를 만들어주시고 오늘의 3선, 이렇게 장관까지 하는 데 참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가장 고민한 부분도 그 부분이고 그런 부분 때문에 제가 어제 김포에 가서 정말 정중하게 저의 입장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말 안위와 영달을 위해서 그랬다면 저는 정말 비판받아야 할…]

[앵커]

그건 김포시민들도 그렇습니다마는 인천광역시민들이 유권자들이 또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전략공천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까 남경필 의원이 나왔을 때도 질문을 드렸더니 전략공천, 다시 말해서 하향식 공천하는 것보다는 예를 들어서 여론조사를 한다든가 해서. 지금 바로 인천시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당에서는 그냥 원래 룰대로 하는 것이 경선하는 것이 맞다라는 의견을 전하던데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혹시?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저는 제가 선수 아닙니까? 그런데 제가 룰을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다, 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것은 선수 입장에서 룰을 갖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당에서 정해진 룰대로 저는 따라가고.]

[앵커]

전략공천을 한다면 예를 들어서 여론조사를 해서 전략공천 한다면 그냥 받아들이겠다, 그런 말씀인가요?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당에서 정해 준 부분에 대해서 제가 그래라 말라 할 상황도 아니고.]

[앵커]

상대는 반대 입장일 텐데.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그러니까 그것은 제가 상대까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당연히 선수가 정해진 어떤 규정에 따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죠.]

[앵커]

그런데 당에서는 원래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예외로 두게 되면 그만큼 비판을 받지 않을까요?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그러니까 그 부분은 제가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다, 이거죠. 선수는 정해진 룰 규정에 따라서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죠.]

[앵커]

또 아시는 것처럼 하향식 공천을 폐지하겠다 번복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 문제는 더 첨예해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선수 입장에서는 말씀을 안 하시겠다.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 저는 어떤 경우도 다 받아들이겠다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것도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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