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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몸으로 노숙·성매매…거리로 내몰린 '미혼모'
입력 2015-08-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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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지원이 끊기면서 갈 곳이 없어진 미혼모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고시원을 전전하고 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3살 미혼모 김모 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집에 있을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친구 집을 전전하던 김씨가 어렵게 찾은 곳은 대구의 한 사설 미혼모자시설이었습니다.
[김모 씨/미혼 임산부 : 당장 돈도, 갈 곳도 없고 그거 때문에 여기를 찾아봤거든요. 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왔거든요. 아기를 키우는 게 우선이니까.]
임신 5개월째인 김씨는 이곳에서 간단한 일을 도와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 씨와 같은 처지의 미혼 임산부 4명이 함께 지냅니다.
그나마 이들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지낼 곳이 없어 고시원을 전전하다 역이나 공원에서 노숙을 하는가 하면, 성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김은희 대표/대구미혼모가족협회 : 개인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가보니 남자가 성폭행을 한다든가. 지속적으로 잡혀서 인신매매 당하듯이 감금을 당하고.]
적지 않은 미혼모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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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희정 /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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