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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직전까지 얼굴에 물 붓고…'추악한' CIA 고문 실태

입력 2014-12-10 21:43 수정 2014-12-1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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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악한 진실을 직시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중앙정보국 CIA가 자행한 고문 실태 보고서를 공개하며 미국 의회가 밝힌 입장입니다. 보고서엔 '추악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갖가지 잔혹한 고문 수법들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2001년 9·11 사태 후 미 중앙정보국 CIA는 테러 용의자 119명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 기지에 수감했습니다.

이들 시설에서 한 수감자는 익사 직전까지 얼굴에 물을 붓는 고문을 183차례나 받았습니다.

180시간 동안 잠을 안 재우거나, 항문을 통해 직장에 강제로 물을 주입하는 고문 수법도 동원됐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에 발을 묶은 채 차례로 옷을 벗겨 수감자가 저체온증으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체모를 모두 깎은 뒤 불이 환하게 켜진 흰색 방에 가두고 아주 큰 소리로 음악을 듣게 해 감각을 마비시키는 수법도 동원됐습니다.

CIA는 군 출신 심리학박사 2명에게 약 9백억 원의 돈을 주고 이들 고문기법을 개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공개한 미 상원은 CIA가 이런 고문을 '선진 심문 기법'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정부와 의회를 속였다고 비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보고서에서 묘사된 (CIA의) 고문 기법들은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성과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문이 자행됐던 시기에 재임했던 부시 행정부 인사들은 이에 반박하는 보고서를 준비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 공개를 둘러싼 여야 갈등 때문에 미국 정치권은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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