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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역정, 빨리 처리"…최상목 '공정위 압박' 인정

입력 2017-02-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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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검은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그리고 삼성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모두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뒤 발생한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SDI가 처분해야 할 삼성물산 주식을 절반으로 줄여줬다, 어제(14일) 전해드렸는데요.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다는 당시 청와대 비서관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2015년 10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후 순환출자가 강화되자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000만 주를 매각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김학현 당시 공정위 부위원장은 최상목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금융 비서관에게 "1000만 주를 500만 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특검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보고를 받은 정재찬 공정위원장이 고심을 거듭하자 최상목 전 비서관이 다시 김 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종범 경제수석이 역정을 내고 있으니 빨리 처리하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후 정 위원장은 매각 주식수를 500만 주로 줄여주면 정치권과 여론의 지탄을 받고, 900만 주 정도로 결정하면 청와대와 사이가 껄끄러워질 것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은 당시 실무를 담당한 공정위 서기관 A씨의 업무 일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또 특검에 출석한 최상목 전 비서관 역시 관련 내용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김학현 부위원장을 통해 진행상황을 파악한 삼성은 공정위가 아닌 청와대에 "500만 주 매각이 적정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청와대가 삼성의 청탁을 받고 공정위를 통해 특혜를 주려했다고 보고 뇌물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종전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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