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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김학철 "상처받았다면 레밍 되지 말라" 해명글 논란

입력 2017-07-24 18:50 수정 2017-07-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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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난리 속 외유성 출장을 다녀오고, 이를 비난하는 국민들을 설치류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던 충북도의회 김학철 도의원이 지난 토요일 밤 귀국했습니다. 곧바로 심야 기자회견을 갖는가 하면, 오늘(24일)도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사퇴 요구만 더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김학철 도의원, 과연 인천공항 도착하면 어떤 표정 지을까, 상상하셨을 겁니다. 아마도 입국장 게이트 열리는 순간부터,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비비면서 나올 거다, 생각하셨을 텐데.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김학철 도의원님을 너무도 몰랐습니다. 그는 남달랐습니다. 상식을 초월했습니다. 하기야 장삼이사였다면 애초 이런 일을 벌이지도 않았겠죠. 귀국 일성, 이랬습니다.

[김학철/충북도의원 (지난 22일) : (설치류 발언은) 굉장히 많이 편집이 된, 좀 억울하게 생각합니다. (공무 출장을) 외유라고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제가 서운하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아시다시피 다른 도의원들, 귀국하자마자 수해 현장 달려가서 본의든 아니든, 자원봉사 했습니다. 저는 우리 김학철 도의원님도, 응당 그러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렇게라도 해야 욕을 조금이라도 덜 먹을테니까요. 아뿔사, 김학철 도의원님, 저를 또다시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김학철/충북도의원 (지난 22일) : 아, 사진 찍히기 위한 그런 봉사는 제 생각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어떤 네티즌들은 < 김학철하다 >라는 새로운 동사가 하나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손해볼 걸 뻔히 알면서도, 내 소신대로 밀고 나간다! 일수불퇴, 낙장불입과 같은 뜻으로, "김학철하다" 어떠냐는 겁니다. 가령, 부장한테 욕먹을 거 뻔히 알면서도 맨날 이상한 춤추고 발연기하는 최종혁 반장한테 "김학철하지 좀 마!" 이렇게 응용해볼 수 있는 겁니다.

어쨌든 좋습니다. 여기서 멈췄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억울한 게 있어도, 본인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여기서 멈췄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 SNS에, A4용지 11장 분량, 솔직히 너무 길어서 다 읽지도 못했습니다만, 이 장문의 글 올려놓고, 본인에게 쏟아지는 온갖 비판, 손가락질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특히 그 레밍, 설치류 발언에 대한 해명,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미치지 않고서야 어느 선출직 의원이 국민을 들쥐, 설치류라고 말하겠습니까. 아는 게 병이고, 만화의 근원이 입이라고, 제가 장거리 비행 끝에, 쏟아지는 외유 비난에, 부지불식간, 비몽사몽간에 헛소리를 했습니다" 아, 그렇죠. 이렇게 사과를 하셔야죠. 좋습니다. 마저 더 들어보시죠.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 받으셨다면"

자, 여기까지. 부장, 이 다음에 나올 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번 유추해보시죠.

[앵커]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 받으셨다면, 정말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이렇게 나와야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우리는 김학철 도의원님에 대해서 이렇게 무지했던 겁니다. 장삼이사, 갑남을녀, 필부필부라면 다 지금 부장처럼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김 도의원님 전혀 달랐습니다.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 받으셨다면 (국민 여러분)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

자, 들으셨습니까? 별안간 쥐 취급을 받아서 열받은 국민들한테, "쥐라고 해서 열받으셨어요? 아, 그럼 쥐가 안되면 되잖아요" 거의 약올리듯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거 실화냐?"고 묻는 분들 계시는데, 네! 진짜 이렇게 써있습니다.

더군다나 말미엔 "더는 이 나라가 좌우로 대립되어 서로에게 상처될 말과 행동하지 마시고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느닷없이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자, 그런데 불과 다섯달 전에 이런 일이 있었죠.

[김학철/충북도의원 (2017년 2월 26일 / 영상제공 : HCN 충북방송) :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민국 법조계에 이 XX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됩니다.]

보신 것처럼 다섯달 전, '미친개' 발언으로 나라를 좌우로 쪼개고 서로에게 상처될 말과 행동을 안겨준 데 일조했던 김학철 도의원님! 자, 오늘 기사 제목은 < 이거 실화? 김학철 "레밍 발언에 상처받았다면 레밍 되지 말라"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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