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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수사 마무리 단계지만…사망 신고 700명 넘어

입력 2016-07-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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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마무리 단계지만 피해 신고는 계속 더 늘고 있습니다. 자신도 피해자인 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 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입니다. 가습기 피해로 인한 사망 신고만 해도 오늘(4일)로 700명이 넘어섰습니다. 엄청난 숫자죠. 이 가운데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경우는 146명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피해 사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피해자 접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왕종현 씨는 지난 2009년 아내를 잃었습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왔는데,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더니 입원한 지 사흘 만에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겁니다.

[왕종현/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 유족 : 너무나 원통해서 그때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하려고 했습니다.]

왕 씨는 아내가 죽은 지 7년이 지난 올해 5월에서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신고를 했습니다.

올해 초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지자 뒤늦게 피해를 깨달은 겁니다.

이전 1, 2차 조사에서도 왕 씨 가족과 같은 원인 모를 급성폐렴 사망자는 여럿 있었습니다.

정부는 지난 4월 4차 신고 접수를 시작했는데, 두 달 사이 2416건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전 5년간 시행된 3차까지의 신고 건수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전체 사망 신고는 700명이 넘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경우는 146건 뿐입니다.

폐 이외의 질환에 대해서도 피해가 인정되면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전국적으로 800만 명 이상이 사용했고, 환경단체가 예측한 잠재적 피해자는 200만 명이 넘습니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유형에 대한 피해 사례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편 검찰은 오늘,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허위 광고 라벨이 없었다면 사망자의 95%가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005년 옥시 내부에서도 이같은 문구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강행하면서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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