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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대표단 협상 이틀째…긴장·침묵속 담판 지속

입력 2018-05-04 13:58

미 "대중국 무역적자 확 줄여야"…중 "상호 존중해야"
"미 행정부내 이견으로 관세부과 시간 걸릴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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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중국 무역적자 확 줄여야"…중 "상호 존중해야"
"미 행정부내 이견으로 관세부과 시간 걸릴 것" 전망도

미중 무역대표단 협상 이틀째…긴장·침묵속 담판 지속

미중 무역대표단이 베이징(北京)에서 지난 3일에 이어 최종일인 4일에도 긴장과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팽팽한 담판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3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있는 중국 협상단과 미중무역 갈등에 대한 이틀 일정의 논의에 돌입했다.

이번 미국 대표단에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총출동해 기대감이 컸으나 협상 첫날에 이어 마지막 날인 4일 오전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미국 대표단은 이번 협상 진척과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으며 중국 또한 외교부 대변인 발언 외에는 관련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그만큼 '미중 무역 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양측이 '관세 폭탄' 보복전을 벌이며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라 양측간 협상 또한 순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미국 대표단은 이번 협상에서 연간 3천7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획기적으로 줄여 무역 불균형을 해소해줄 것을 중국에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도 테이블에 올려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또한 시진핑 주석이 최근 보아오포럼 연설을 통해 대대적인 대외개방을 천명하는 등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해 성의를 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단계적 해결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미국 국방부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군기지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가 제조한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미중 대표단의 협상 과정에서도 양국간 난타전은 지속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협상은 반드시 평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이 핵심 분야에 대해선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틀간의 짧은 협상 속에 큰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양국 대표단은 협상 내용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담아 4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강경파 대표단이 방중해 논의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성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난타전 속에서도 해결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내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협상 과정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미 행정부 내에서조차 통일된 의견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며 "예컨대 투자은행 출신인 므누신 장관은 자유무역 성향이 강하지만, 나바로 국장은 보호무역을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 컨설팅업체 '로디엄 그룹'의 설립자인 다니엘 로젠은 "행정부 내의 균열과 의견 차이가 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 대표단이 베이징을 떠난 후에도 최종적인 관세부과 결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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