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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에 개성공단 근로자 일자리 부탁했다 '망신'

입력 2013-05-0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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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중국에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취업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핵 자랑, 미사일 과시에 여념이 없던 김정은 정권,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5만3000명 근로자의 민심 이반이 두려웠을까요. 어쩌면 김정은이 개성공단 폐쇄의 책임을 누군가에 뒤집어 씌우는 숙청을 단행해서 민심을 달랠 지 모르겠군요.

조익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달 9일, 개성공단 근로자 5만 3천여 명을 호기롭게 철수시켰던 김정은 정권.

채 한달도 버티지 못하고 중국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중순 북한의 고위 관리가 중국 단둥을 방문해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부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북한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생계를 책임질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박금래(가명)/황해도 출신(2012년 탈북) : (개성)공단이 없으면, 개성시는 굶어 죽는다는 소리죠. 왜? 바깥 공장들이 다 폐쇄됐거든요.]

급한대로 모내기에 긴급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6월 초면 모두 끝이 납니다.

고향으로 돌려보내진 평양, 신의주 등 타지 출신들도 일자리가 없긴 마찬가지.

[최철민(가명)/황해도 출신(2011년 탈북) : 식량도 못 주고, 최소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안 대주고 하면 어쨌든 살아야할 거 아니예요. 바다로 산으로 안 가는 곳이 없을 겁니다. 5만 3천명이요.]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유민처럼 떠돌 경우 김정은 정권의 권력 유지에도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철민(가명)/황해도 출신(2011년 탈북) :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커피나 라면 정도는 먹기 싫어 안 먹던 사람들인데 북한의 전국 방방곡곡에 다니면서 말하는 여론이라는 건 북한에 상당히 부담이 가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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