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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 추가 의혹…검찰 '박수환 리스트' 수사 어떻게?

입력 2016-08-29 20:41 수정 2016-08-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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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과 호화 출장을 갔다는 홍보대행사 뉴스컴의 박수환 대표는 현재 구속돼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박 씨가 자신의 인맥을 상대로 로비에 나섰는지도 들여다 보고 있는데요. 오늘(29일) 김진태 의원의 폭로에 따라 이른바 '박수환 리스트' 수사는 어떻게 전개될지, 검찰청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합니다.

심수미 기자, 오늘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된 이른바 '호화 출장'에 대해 검찰도 이 부분을 수사하고 있습니까?

[기자]

김진태 의원이 공개한 호화 출장 내용은 검찰이 앞서 입수한 대우조선해양의 내부 감사보고서에 담긴 것과 상당히 동일합니다.

검찰은 이미 해당 출장을 준비했던 실무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한 데 이어, 출장을 같이 다녀왔던 박수환 씨를 상대로 출장 경위와 배경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8박 9일에 2억 원이 넘었다는 출장 내역이 신빙성이 있다는 얘기가 되나요?

[기자]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전세기 뿐 아니라 1등석 항공권, 호화 요트, 골프장 등 구체적인 내역에 어느 정도 대우조선해양이 자체적으로 남긴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찰이 조사 중이라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만약 출장에 불법적인 성격이 있다면 어떤 점 때문에 그렇습니까?

[기자]

핵심은 업무상 필요성이 있었느냐 여부인데요.

단순한 접대, 즉 외유 목적이 더 크다면 배임의 공범으로 볼 수 있고요, 또 송 주필이 출장을 전후해서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인 기사를 쓰도록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확인된다면 배임수재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송 주필과 관련해서 오늘 추가로 제기된 의혹도 있었습니다. 송 주필의 형이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자회사의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내용이지요?

[기자]

앞서 공개됐던 건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 하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송 주필은 "형이 잘나서 된 것이지 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다" 해명한 바 있는데요.

송 주필의 형이 대우조선해양 뿐 아니라 산업은행의 또 다른 자회사 KDB생명에서도 사외이사를 했던 게 추가로 드러난 겁니다.

[앵커]

호화 출장 의혹 이외에도 다른 의혹들까지 잇따르는 상황인데, 검찰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얘기하는 건 얘기하는 것이고, 수사는 수사대로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박수환 씨의 혐의를 확인하고 있을 뿐, 특정인을 정해놓고 수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통상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이고, 원칙적인 답변이기도 하지요. 송 주필은 아직 그럼 수사 대상이 아니다, 이렇게 일단은 선을 긋고 있다 이런 얘기지요?

[기자]

내부 분위기는 사실 약간 다릅니다.

지난 24일 검찰은 박수환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구속이 수사의 시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송 주필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 이른바 '박수환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로비 의혹에 대해서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송 주필의 소환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검찰이 이렇게 송 주필 수사와 관련한 언급을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선 송 주필 전에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부터 짚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송 주필과 출장을 같이 다녀온 박수환 씨는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내세워서 대우조선해양 등으로부터 26억 원대의 일감을 몰아받은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쯤 민 전 행장을 불러서 실제로 박씨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았는지, 또 대우조선해양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송 주필에 대한 소환 조사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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