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이유정 청문회, '정치 편향성' 공방…여야 격돌

입력 2017-08-28 17:54 수정 2017-08-28 19: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28일) 국회에서는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과거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한 이력을 거론하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죠. 특히 자유한국당은 야3당 공조를 통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이유정 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상황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오늘) >

(이유정 후보자 인사하러 가자…)

[정갑윤/자유한국당 의원 : 청문회 끝나고 나면 인사하는 거지…]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 자기들도 여당 때는 잘해주더니 뭘 그렇게…]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끝나고 나서 이제…]

+++

이유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시작부터 신경전이 팽팽했습니다. 그런데 청문회 시작 전 청문위원들과 인사를 하지 않는 게 관행이었던가요. 글쎄요, 한 달 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를 보겠습니다.

이걸 보면, 딱히 룰이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한마디로 "이유정은 안 된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 후보자가 민주당 법사위원인 박주민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점을 문제삼은 건데요. "공정한 정문회가 될 수 없다"며 청문위원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입장을 바꿔서 저기 후보자로 나와 있는 분이 저한테 정치 후원금을 기부한 분이라고 하면 이게 제대로 된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다 사람이 하는 것인데, 가장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할 인사청문회장 자체도 이미 기울어져서 시작을 할 수가 있다.]

여당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후원을 했다고, 불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건 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과거 민주노동당 등 특정 정당이나, 노무현, 문재인, 박원순 등 정치인을 지지한 점을 문제삼았는데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할 헌법재판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유정/헌법재판관 후보자 : 제가 사회적 약자와 여성인권을 위한 활동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러한 정책들을 잘 실현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하는 의미로 지지선언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이 후보자가 수임한 사건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시에서만 50건이 넘는 사건을 수임하는 등, 대부분 여당 소속 단체장의 지자체나 단체장 개인 명의의 사건이라는 건데요. 이 후보자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해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게 야당의 주장입니다.

[주광덕/자유한국당 의원 : 사실상 정치인으로 활동해 온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후보자의 행보로 인해서 이러한 일이 가능하지 않겠나, 우리 후보자가 소속돼 있는 법무법인으로부터 7년간에 걸쳐서 8억 6000만원 상당의 상여금을 받습니다.]

[이유정/헌법재판관 후보자 : 지금 지자체에서 보통 고문 변호사를 위촉을 할 때 보통 공모과정을 거칩니다. 그 공모를 통해서 위촉이 된 것이고 제가 그 지방자치단체와의 어떤 친분관계나 이런 것 때문에 한 것은 아닙니다.]

야당의 파상공세에 이 후보자의 답변이 소극적으로 비춰지자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법사위 맏형 격인 이춘석 의원이 나서 답변 하나하나에 일대일 첨삭지도를 실시했습니다.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개인적으로 후보자가 맡은 게 아니라 법무법인 원에서 맡은 거죠? (예, 맞습니다.) 마치 후보자가 그 사건들을 다 맡은 것처럼 하는 건 사실과 좀 다르고…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을 한 거죠?]

[이유정/헌법재판관 후보자 : 예, 그때는 공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자유롭게 저의 정치적 견해를 표방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이상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든 안 되든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실시될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잊혀진 남자'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지난 6월 8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두 달 하고도 무려 20일이 넘도록 표류 중입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31일 표결 처리하기로 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선 이 후보자의 철회가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여야 합의가 불투명하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나로서도 많이 참았다"며 본회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직권상정 자체는 반대하지는 않지만, 통과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정치 편향성' 공방 이유정 청문회 여야 격돌 >

관련기사

이유정 "약자·여성인권 응원 의미로 정당 지지선언 참여" '김이수 표결' 합의했지만…'이유정 철회' 조건 내건 야당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재판만 31년…수준 보여줄 것" 헌법재판관 후보에 이유정…김이수 인준은 '두 달째 표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