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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없어 소화 잘된다더니…기준치 175배 나오기도

입력 2021-11-02 20:32 수정 2021-11-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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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가루에서 글루텐이란 단백질 성분을 뺀 식품이 요즘 인기입니다. 이 성분이 사람에 따라서 아토피나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서 입니다. 그런데 잘 팔리는 30개 제품 가운데 5개는 무늬만 '글루텐 없는 제품'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준치의 무려 175배가 들어있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정찬용/경기 수원시 화서동 : 자녀들이 알레르기가 많고 여러 가지 환경 때문에 예민해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온 경우거든요. 한번 먹어보고 괜찮으면 계속 이용하려고요.]

최근 글루텐을 거의 넣지 않은 '무글루텐' 표시 식품을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글루텐은 밀과 보리, 호밀 등에 들어있는 단백질입니다.

쫄깃한 식감을 내고 빵이 부풀어 오르게 하지만 사람에 따라 아토피나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글루텐 프리'로 검색되는 리뷰 상위 30개 제품을 시험검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표시기준을 넘는 글루텐이 나왔습니다.

'식품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총 글루텐 함량이 20mg/kg 이하인 식품만 무글루텐이라고 표시할 수 있습니다.

글루텐 함량이 가장 높게 나온 건 한 카페의 '스콘'으로 기준치의 175배인 3500mg/kg이 검출됐습니다.

'글루텐 프리'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베이커리에서 파는 초코스콘에서는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글루텐이 나왔습니다.

[초코스콘 제조업체 사장 : 공기에 밀가루가 날리거나 설거지해도 완벽하게 닦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글루텐이 포함될 수 있다고 소비자원에선 그러더라고요. 진짜 억울하죠. 100% 아몬드가루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번에 기준치를 초과한 5개 중 4개 사업자는 온라인에서 무글루텐 표시를 없애고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김제란/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장 : 글루텐 함량을 확인하기 위한 공인시험법은 마련돼 있지 않아 무글루텐을 강조하면서 표시·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관리·감독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무글루텐을 강조한 식품을 살 때는 제품 판매페이지 등에서 글루텐 함량 성적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인턴기자 :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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