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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트럭에 30톤 짐 싣고…아찔한 위험 '과적 화물차'

입력 2016-08-07 20:48 수정 2016-08-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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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에서 바로 옆을 지나가는 5톤 트럭이 30톤 짐을 싣고 달린다면 어떠실 것 같습니까. 대형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데도 방치되고 있는 과적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가던 소형차가 차선을 침범합니다.

화물차 기사는 이를 피하려 하지만 결국 중심을 잃고 맞은편 차량을 덮친 뒤 10m 아래로 추락합니다.

화물차는 짐의 무게 때문에 도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대형 사고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과적을 할 경우 사고 위험은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화물차 기사들은 과적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주장합니다.

화물 운송을 알선해주는 업체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과적을 강요한다는 겁니다.

5톤 트럭용 일감 정보엔 화물 무게가 5.5톤으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기사를 기다리는 건 12.5톤짜리 화물입니다.

처음엔 5.5톤만 싣는 걸로 해놓고 앱의 다른 칸에 '12.5톡'처럼 암호화된 문구로 더 많은 양을 적재하라고 은근히 강요하는 겁니다.

[김형기/화물차 기사 : 6톤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실어 보면 4톤씩 이상 오버돼서 과적 걸리잖아요. 알선 업소나 화주나 나 몰라라…]

이런 은밀한 과적 강요는 정부의 엉성한 단속 때문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경찰 단속 대상은 적재중량의 110%를 넘긴 화물차입니다.

반면 국토부 단속 기준에 따르면 바퀴 한 축당 10톤씩 40톤만 넘기지 않으면 돼 단속기준이 다릅니다.

원래 적재용량이 5톤인 차량에 바퀴 두 개를 추가로 달면 30톤을 싣고 달려도 국토부 단속에는 걸리지 않는 겁니다.

[이호근 교수/대덕대 자동차공학과 : 법의 맹점이에요. 정말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 정부가 두 눈 뜨고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죠.]

화물차 과적을 조장하는 운송 구조부터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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