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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측, 탄핵심판 시간 끌며 '반전의 기회' 노리나?

입력 2017-01-23 20:38 수정 2017-01-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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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심판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갑작스런 39명 무더기 증인 신청은 박근혜 대통령측의 시간끌기 전략이라는 지적이 당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측의 이런 전략은 누가 짜는거고 뭘 위해서인가, 한걸음 더 들어갈 필요가 있죠.

정치부 윤설영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윤 기자, 오늘(23일) 헌재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증인을 무려 39명 신청했는데요. 헌재가 적절성을 판단해서 결정하겠지만 탄핵 심판 절차는 일정 부분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기자]

법조계에서는 2월말 3월초 쯤 탄핵심판의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증인 신청이 나온겁니다. 상당수 법조인들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헌재 재판관들도 지적을 했지만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도 많이 신청을 해서 고의적인 지연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건 사실 지난번에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변수가 있다고 예견하긴 했으나, 39명씩이나 나올 줄은 아마 국회 쪽에서도 예상을 못했을 것 같은데요. 갑자기 이렇게 나온 건 탄핵 과정이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판단도 작용한 게 아닐까요?

[기자]

물론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헌재에 출석한 증인은 최순실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왔습니다.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밝혔던 안종범, 김상률 전 청와대 수석이 그렇고요. 정호성 전 비서관, 김종 전 차관도 그렇습니다.

뇌물 의혹과 인사 지시, 기밀 유출, 최순실 관련업체 특혜 지시 이런 내용을 모두 얘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고 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신청한 증인 명단 가운데엔 현 수석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자]

네, 오늘 신청한 증인 명단 가운데에는 현 강석훈 경제수석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포함돼있습니다.

대통령 측은 "강석훈 수석은 수석들 가운데 근무기간이 가장 오래됐고, 김규현 수석은 세월호 사고 당시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었기 때문"에 증인으로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탄핵 사유와는 직접 관련은 없어 보이는데요. 직무정지중인 대통령이 현직 수석들을 이런식으로 활용하는 게 적절하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이들이 증인으로 나오면 무슨 얘기를 할지는 뻔해 보이긴 하는데요. 현 수석들의 증인 출석 문제는 물론 대통령이 다… 원했든지 동의했든지 그런 과정을 거쳤겠죠?

[기자]

오늘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인데요. 이들이 출석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당연히 증인 출석에 대해 협의했고 출석할 것이다'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만약에 직무정지중인 대통령이 직접 현직 수석들과 탄핵심판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면 더 큰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시간끌기 전략 의혹은 탄핵심판정도 있지만 여론도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은데요.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선 "여론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탄핵심판이 길어질수록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다고 보는건데요.

이미 검찰과 특검 법원이 인정하고 있는 JTBC의 태블릿 PC를 마치 조작된것처럼 유포하는 세력과 최근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친박단체들의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아보입니다.

[앵커]

그러나 시간끌기라는 것이 과연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여론이 돌아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청와대 측의 희망사항일 수밖에 없고…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는 데엔 동의한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언론사와 특검에 대해서 대통령 측이 직접 고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는데요. 오후까지 취재를 해봤더니 오늘 내일 중으로 고소장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곧바로 고소장으로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건데요.

대통령측이 여론전과 탄핵심판, 또 특검 수사에까지 전방위적으로 강경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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