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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 불태웠다" 누명 쓴 아프간 여성 군중처형 파문

입력 2015-03-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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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코란을 태웠다는 누명을 쓴 20대 여성이 군중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을 살해하는 데 가담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는데, 이런 군중처형, 특히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에 대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붓고 피투성이가 된 얼굴의 가면을 쓴 시위대입니다.

[파르쿤다 살해자들에게 죽음을! 죽음을!]

27살 파르쿤다는 지난 19일 점쟁이와 언쟁을 벌이다 '코란을 불태웠다'는 누명을 씁니다.

순식간에 수백 명으로 불어난 군중은 파르쿤다를 무차별 폭행하고 시신은 불태워 강물에 버렸습니다.

[살마/시위 참가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권리'는 슬로건일 뿐입니다. 여성은 아무 권리가 없어요. 이 나라는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곳입니다.]

묻힐 뻔했던 사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점쟁이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었다고 자백했습니다.

지난 22일 파르쿤다의 장례식에선 항의의 뜻으로 이례적으로 여성들이 시신을 운구할 정도였습니다.

당국은 파르쿤다 살해에 가담한 18명을 체포하고 폭행을 방관한 경찰 13명에 정직 처분을 내렸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등 일부 이슬람 국가에선 코란을 훼손한 죄로 사형 판결을 내리기도 하지만 마녀사냥식 군중처형은 사실상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법권이 미치지 못하는 일부 지역에선 군중 재판이 공공연한 상황.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에선 코란을 태웠다는 혐의로 기독교도 부부가 산 채로 가마에 던져져 살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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