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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참변 당한 입사 동기들…화염에 뺏긴 40년 우정

입력 2016-10-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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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관광버스 화재 사고를 재구성해봤는데요. 안타까운 사연들도 전해집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40년 전 한 회사에 입사한 동기들입니다. 퇴직 이후에도 서로의 우정을 다지기 위해 여행을 갔다가 생각하지 못한 참변을 당했습니다.

그 사연, 배승주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6월 입사자라 해서 이름 지은 육동회.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들은 1979년 울산 한화케미컬에 입사한 동기들입니다.

4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퇴사를 해서도 끈끈한 정을 이어갔고, 2년 동안 적금을 부어 부부 동반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8쌍이 나선 여행길에서 3쌍이 동시에 숨지는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모 씨/생존자 : 나도 (연기) 한 번 마셨는데 정신 잃어버립니다. 못 나옵니다. 안에 자욱한데요.]

자녀 결혼식을 사흘 앞두고 사별한 부부의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미안함이 앞섭니다.

[김모 씨/생존자 : 살아 돌아와야 하는데 참 내가 죄지은 것 같고 생각만 해도 눈물만 나고 눈앞에 선합니다.]

그런데 최악의 순간에도 주저 없이 나선 시민들의 손길은 빛났습니다.

사고가 난 버스 창문을 깨고 구조를 도운 50대 남성은 자신도 유리에 손을 다쳤지만 부상자를 응급실까지 옮긴 뒤 간단한 응급조치만 받고 자리를 떴습니다.

고향 가는 길에 사고를 목격한 강릉의 한 고교 교사는 부상자 4명을 자신의 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옮긴 뒤 신분도 밝히지 않고 병원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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