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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질 게 없다"…폭염 고비 넘었지만 폭우에 망친 한 해 농사

입력 2018-08-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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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봄까지 이어진 추위, 그리고 이번 여름 폭염까지 넘겼는데, 이번 집중 호우는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곳들도 있습니다. 농사를 망친 지역 얘기입니다.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는 실종자도 있습니다.

이어서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름 뒤 수확을 앞두고 있던 벼가 바닥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철원군 동송읍에 사는 조청용 할아버지는 물에 잠겼던 1만 2000여㎡ 논에서 시름에 빠졌습니다.

[조청용/강원 철원군 오덕리 : 아유, 벼가 쓰러지면 어떡하나 그것만 걱정하고 있었던 거지 뭐.]

지난 29일 하루 철원에는 384.3mm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제 새벽까지 최대 250mm가 더 올 수 있다는 예보에 농민들은 지난밤 잠을 설쳤습니다.

[김복순/강원 철원군 장흥리 : 피해들이 너무 많고 논을 흙으로 메우고 그래서 마음이 심란하다고, 지금은.] 

고추와 파프리카 등 시설 원예 작물은 하우스가 물에 잠겨 1년 농사를 망쳐버렸습니다.

[고추 재배 농가 : 시들어서, 병 걸려서 이게 다 죽죠. 그럼 하나도 못 건지는 거죠.] 

밭 가장자리마다 물길이 움푹 패였습니다.

곧게 서 있어야 할 참깨나무들은 한 방향으로 일제히 기울었습니다.

침수됐던 농경지에서 물은 다 빠졌지만 폭우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밤 철원 갈말읍에서 고추밭에 나갔던 68살 최모 씨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아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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