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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메르스 장기화 조짐 속 '대통령 사과론' 부상

입력 2015-06-24 19:20 수정 2015-06-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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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확진자 수도 줄고 격리자 수도 줄어들면서, 메르스 진정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해서 걱정입니다. 다시 격리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이번에는 병원 내에서가 아니라 환자의 집에서 가족 간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오늘(24일) 정치부회의는 다시 메르스 사태부터 얘기해보겠습니다.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가족 간 감염 추정 첫 사례 발생

어제 이어 오늘도 메르스가 병원 내에서가 아니라 가족들 사이에서 전파된 거로 보이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병원 내에서만 옮긴다, 그러니 일상생활은 지장 없이 해라… 확신에 차서 되풀이해온 당국의 발표 흔들리고 있습니다.

▶ 삼성서울 폐쇄 무기한 연장

한편 메르스의 최대 확산지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부분 폐쇄가 원래 오늘까지였는데 무기한 연장됐습니다.

▶ 삼성은 사과 박 대통령은?

앞서 삼성 측은 어제 오너 일가가 직접 나서서 메르스 확산 못 막아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죠. 그런데 이런 모습과 대비해서 대통령은 왜 사과 안 하느냐는 주장이 다른 데도 아니고 여당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다행히 메르스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이번 주 들어선 정치적 이슈로까지 번지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역당국이 사태 발생 처음부터 고수해온 대전제가 깨지면서, 메르스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한마디로 하면 장기화로 가는 수순이 아니냐 하는 건데… 오늘 청와대 발제, 안타깝지만 또다시 메르스 얘기에 집중해봅시다.

[기자]

메르스. 역시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닌 거 같습니다. 좀 잦아드나 했더니만, 이렇게 입이 닳도록 주장해온 대한민국 정부의 핵심 방역관계자들 얼굴에 기어코 먹칠하고 말았습니다.

[양병국 본부장/질병관리본부 (지난달 26일) : 감염경로가 모두 B병원에서…]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중앙메르스중앙대책본부 (지난 4일) : 전파 양상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병)원 내 감염이고…]

[문형표 장관/보건복지부 (지난 2일) : 현재 감염 경로는 의료기관 내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권덕철 총괄반장/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지난 8일) : 병원 내 감염이고 대상자가 (보건당국의) 관리 영역 내에서 발생하였고…]

이렇게 마르고 닳도록 주장해온 '메르스 전파는 병원 내에서만!' 그런데 이 등식, 깨졌습니다. 어제 보건당국도 시인을 했습니다. 어제 확진자로 추가된 175번 환자에 대해서입니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어제) : (확진자인 부인이) 격리조치되기 전까지는 (메르스) 증상이 있으셨기 때문에 (175번 확진자는) 가족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그런데 더 우려스러운 건 이런 비병원, 가족 내 감염. 오늘도 그게 의심되는 사례가 또 나왔단 겁니다.

바로 178번! 보세요. '평택박애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이라고 감염경로가 돼 있죠. 그런데 사실 이 환자 사례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 하나 더 있습니다.

이 178번한테 바이러스를 옮긴 걸로 보이는 가족. 그 가족은 메르스 환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한때 정부의 메르스 컨트롤타워가 했던 확신의 찬 이 말들이 모두 허언이 되는 셈이 됩니다.

[최경환/당시 국무총리 대행 (지난10일) : 메르스는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전파되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전파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일상생활을 하시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결국 확신하면서 내세웠던 이 두 개의 대전제가 흔들리고 살짝 깨어지고 있는 게 바로 어제와 오늘의 상황인 건데… 이러니 그 전제를 바탕으로 한 3번째 당부도 믿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아무튼 이제 가족 내 감염이 나오고 무증상 전파 의심자까지 생겨나면서 메르스가 장기전으로 가게 될 거다 이런 얘기들 나옵니다.

하루에 스무명 넘게 확진자 쏟아지던 이달 초처럼 대규모 확산세는 아니어도, 지금 이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찔끔찔끔 생각도 못 했던 곳에서 갑자기 확진자 툭툭 튀어나오는 '상시적 메르스 위험 상황'이 이어질 거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방역 실패에 대해 사과할 때가 됐다, 이런 얘기가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이렇게 쏟아집니다.

[심재철 의원/새누리당 : 대통령의 사과를 포함해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이 각자 철저히 반성문을 써내려가야 합니다.]

[하태경/새누리당 의원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사과도 타이밍이 있지 않습니까? 타이밍을 제가 볼 때는 (대통령 사과가) 이번 달 넘기면 너무 늦어서 해도 욕먹는다.]

하지만 이런 여당 내 요구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답이 없고, 그게 또 삼성서울병원 내 확산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렇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과 비교되면서, 오늘 아침 야당에선 이런 웃지 못할 농담까지 나왔습니다.

[전병헌 최고위원/새정치연합 : 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관련자들이 사과한 것입니다. 정부가 대국민 사과도 이제 민영화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한심합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까지 나와도 청와대는 오늘도 "메르스와 관련해선 퇴치가 우선이다"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말끔히 퇴치하기엔 이미 늦었고 이제 장기화할 거란 전망 나오는데, 그럼 언제 사과하겠단 걸까요?

그래서 오늘 제 기사 제목은 <이틀 연속="" '가족="" 내="" 전염'으로="" 정부의="" 메르스="" 대전제="" 흔들!…대통령="" 사과론="" 부상=""> 이렇게 잡고 오늘의 메르스 상황 총정리하겠습니다.

Q. 본인이 14번 환자인 걸 뒤늦게 알아

Q. 14번, 삼성서울 왔을 때 메르스 몰라

Q. 이재용 부회장 어제 '메르스 사과'

Q. 이재용 "머리 숙여 사죄…책임 통감"

Q. '병원 내서만 감염' 당국 전제 깨져

Q. 사우디서도 10%가 '가족간 감염'

[앵커]

<장기화 조짐="" 속="" 대통령="" 사과론="" 부상=""> 이런 제목으로 기사 만드는데, 분량을 봐서 대통령 사과론을 따로 제작하는 게 나을지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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