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가 인터뷰를 자청했습니다.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북한도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뜻 보면 북한이 늘 하던 얘기같지만 최근 이런 적극적인 제안이 이어지고 있는건 분명 달라진 모습으로도 해석이 됩니다.
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핵실험 중단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만, 한미 군사훈련을 멈추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해외 대사의 입을 통해 직접 대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현학봉/주 영국 북한대사 : 북한은 핵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책임감 높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북한이 한미군사훈련과 북한 핵실험의 동시 중단을 제안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북한은 지난 10일 매체를 통해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미국에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이후 지난 14일 주 유엔 북한대표부의 안명훈 차석대사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한미훈련을 1년간 멈추면 북한도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양무진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 : 북한이 기존 매체가 아니라 영국 대사가 한미군사훈련과 북미 직접대화를 강조한 것은, 나름대로 북한의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한의 파격 제안에도, 미국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일상적인 한미 군사훈련과 핵실험을 연계시키는 건 부당하다"는 겁니다.
북한의 잇단 제안이 오히려 스스로 조급한 상황임을 드러내는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