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에는 경기가 좀 풀리고 좋은 일자리도 많아질까요? 안타깝게도 올해 대기업들의 채용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닙니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곳이 많고, 아예 계획을 못잡은 곳도 절반이 넘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취업준비생 유연태 씨는 오늘도 학원 수업이 끝나면 2시간씩 토익 스터디를 합니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유연태/취업준비생 : 경기가 안 좋다보니까 아무래도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해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의 폭이 좁아지는 게 아무래도 걱정입니다.]
유씨의 우려대로 올해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500대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채용계획을 못 잡거나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채용 계획이 있다는 기업 중 절반 정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뽑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30% 정도는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정유·화학 업계의 신규 채용이 급격하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식음료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박재근 팀장/대한상공회의소 : 통상임금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기업도 있고 내년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보수적인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지난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거친 금융이나 건설 업종에선 신규 채용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 졸업자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