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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340억 손실…'니콜라 주가' 폭락에 서학개미 비상

입력 2020-09-2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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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국내 주식을 사는 '동학개미'에 빗대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를 '서학개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주식 가운데 하나가 '제2의 테슬라'로 각광을 받았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입니다. 그런데 최근 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빚까지 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주식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주식을 가진 서학개미들이 걱정을 쏟아냅니다.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79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니콜라 주가는 이제 27달러에 그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가진 니콜라 주식이 1700억여 원어치였던 걸 감안하면, 하루 동안에만 340억 원의 손실을 본 셈입니다.

니콜라는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벤처기업입니다.

수소전기트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각광받으면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데 이어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의 투자를 받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금융정보업체가 '실체가 없다'는 보고서를 낸 데 이어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조사에 들어가며 사기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개인투자자 : 희대의 사기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지금 손절을 해야 할지 고민인데 털고 가려면 빨리 털어야 하는데. 사임은 했지만 사기 인정은 안 했잖아요. 지금 고민 중이에요. 전혀 생각 못 했죠, 이거는.]

이처럼 해외증시가 달아오르자 니콜라를 비롯해 해외 주식을 직접 사는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올 들어 9월까지 해외주식을 사고판 거래 규모는 1천210억 달러로 지난해 1년 동안 거래된 금액보다 세 배가 많습니다.

테슬라와 애플 등 잘 알려진 기업 주식이 여전히 인기지만 니콜라, 엔비디아처럼 요즘 들어 국내 투자자가 급증한 기업도 있습니다.

이처럼 투자자가 늘어난 건 증권사들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해외주식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큰 수익을 노리고 빚을 내서 나스닥의 바이오 기업 등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주식은 국내 주식보다 정보가 부족한데, 주가 등락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위험성은 더 큽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실적이 우량한 기업보다는 뉴스에 의해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쏠려서 투자하는 현상이 많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죠.]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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