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잠든 9억 레이더…2600억 무기 부품 10년 넘게 방치

입력 2015-09-10 08: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군이 해상초계기의 핵심 장비인 레이더를 9억이 넘는 돈을 주고 사놓고 10년 넘게 한 번도 쓰지 않아 그냥 버려야 할 상황입니다. 이런 군 부품이 모두 2600억원어치에 이릅니다.

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다 깊숙한 곳까지 탐지할 수 있는 해상초계기 P3-C.

'잠수함 킬러'로 불립니다.

최근 추자도 인근에서 침몰한 돌고래호 구조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고성능 레이더가 필수 장비인데, 1세트 값이 9억 7000만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해군이 이 레이더 세트를 사놓고 10년 넘게 한 번도 안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폐기하거나 매각해야 할 처지입니다.

꼭 필요한 건지 정확하게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인데, 해군 측은 "수요 예측 기법의 정확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렇게 창고에 쌓인 무기 부품은 모두 7149만점으로 11조 771억원어치에 달합니다.

155mm 곡사포에 쓰이는 포신조립체와 F-16 전투기용 증폭기 등은 먼지 쌓인 대표적 재고품입니다.

이처럼 10년 넘게 안 써 사장될 위기의 부품은 육군이 209억원, 해군이 1685억원, 공군이 744억원으로 모두 2600억원어치에 이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에 무인 정찰기와 초계기 등 전력 강화를 위해 예산 11조 원을 책정해 놨습니다.

관련기사

내년 예산안 387조…증가율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 해양 레저사고 4년 동안 110건…안전의식 부족 여전 치욕적 '에어볼'까지 던지며…승부조작 무더기 적발 내부정보를 '일베'에…군 간부들, 구멍 뚫린 보안의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