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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중국 하늘길 만석인데…청주공항 웃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17-09-07 13:19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추석 연휴 中노선 예매율 90% 웃돌아
대부분 한국인, 中관광객 없어…면세점·관광업계 "고사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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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추석 연휴 中노선 예매율 90% 웃돌아
대부분 한국인, 中관광객 없어…면세점·관광업계 "고사할 판"

'사드 보복' 중국 하늘길 만석인데…청주공항 웃지 못하는 이유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중국 당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청주공항이 추석 황금연휴 중국노선 예매율이 90%를 넘어서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으나 속이 편치 못해 보인다.

대부분 중국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승객들로 채워졌을 뿐 면세점이나 지역 관광업계에 단비가 돼 줄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발길을 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해 추석 황금연휴가 완성되면서 청주공항도 들썩이고 있다.

토요일인 이달 30일부터 개천절(3일), 추석 연휴(4∼5일), 대체공휴일(6일), 한글날(9일)까지 연차 없이 10일을 연달아 쉴 수 있는 환상의 황금연휴(9월 30일∼10월 9일)를 이루면서 이용객이 급증해서다.

이 기간을 이용해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중국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드 보복 여파로 주춤했던 청주공항의 중국노선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텅텅 빈 상태로 운항해 노선 유지를 걱정했던 중국노선의 연휴 기간 예약률은 이미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중국노선은 대한항공의 청주∼항저우(杭州)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청주∼베이징(北京) 노선, 이스타항공과 남방항공의 청주∼옌지(延吉) 노선이다.

연휴 기간 대한항공의 항저우 노선은 6차례 운항한다. 이 중 다음 달 6일과 8일의 항공편은 이미 매진됐고, 나머지 항공편 역시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주말이었던 지난 3일 좌석 135석 중 25석만 채운 채 비행기를 띄웠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 폭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맞아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몰리며 사드 여파로 저조했던 탑승률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3차례 베이징을 오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중국노선 역시 예약이 거의 완료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항공권 대부분 여행사를 통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 때문에 양국을 오가는 조선족 이용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옌지 노선은 연휴 기간을 맞아 더더욱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명절 기간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청주공항의 제주행 항공편은 이미 동났다.

청주발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은 항공사 대부분 100%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추석 황금연휴 반짝 특수가 끝난 이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주공항은 원래 국제선 이용객의 90%가 유커(遊客·중국 단체 관광객)일 정도로 중국노선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번 추석 황금연휴 승객도 대부분 한국인이지 중국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커가 주요 고객인 지방 면세점이나 지역 관광업계가 황금연휴에도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올 1월 198편에 달했던 청주공항 중국노선 운항편 수는 50편 안팎까지 급감한 상태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3만7천15명(출·도착 포함)으로 작년 같은 기간 44만3천346명보다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실상 폐업이 불가피하므로 정부 차원에서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면세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공항에 입점한 시티면세점 허지숙 점장은 "인천이나 제주공항에 있는 대기업 면세점도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며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판에 중소업체가 운영하는 우리는 상황이 어떻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고정적인 매장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해 낮춰주면 좋겠는데 아직 이런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아 면세점 운영이 몹시 어려운 상태"라고 답답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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