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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폭파' 때와 달리…북, 조용한 '자진 해체' 왜?

입력 2018-07-25 20:36 수정 2018-07-2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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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사전 고지 없이 스스로 폐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할 때는 외신기자들까지 불러서 폭파 현장을 생생하게 공개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죠. 북·미 간 합의사항을 묵묵히 지키는 모습을 부각해서 종전선언 등 북측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당시 북한은 폭파 장면을 최대한 생생하게 국제사회에 공개했습니다.

우리측 언론은 물론, 미국, 영국 등 기자를 초대했습니다.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 때만큼이나 극적인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번 동창리 시험장 폐쇄는 조용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설물 일부를 철거하는 과정은 38노스 위성사진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다만, 과거처럼 한번에 폭파해 없애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분해해야해서 참관단을 초청하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전협정 65주년인 오는 27일쯤 폐쇄 작업이 완료된다면,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됩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종전선언을 요구한 부분을 (미국은) 안 받아들이고 있지만 우리는 확실하게 비핵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하고 있다…]

한·미는 폐쇄 자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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